사람들은 희로애락(喜怒哀樂), 곧 기쁜·성난·슬픈·즐거운 감정 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한결같은 것들을 좋아한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한결같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도, 늘 부는 바람도, 아침에 떠오르는 해도 모두가 한결같은 것들입니다. 하루가 지나고 한 해가 지나고 숱한 시간이 지나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들입니다.
제가 한결같다는 표현을 좋아한 계기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크게 상처 입은 뒤부터입니다. 함께 지내다 보면 마음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가끔 싸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일들로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고 그것들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만큼 저에게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였습니다. 무엇인가 변해서 혹은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항상 그 자리에 한결같이 있어 줄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러다가 어느 날 마음이 복잡한 날에 밤길을 걸으며 하늘에 있는 달과 별을 보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해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한결같을 수 있는 것이 이런 자연적인 것들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는 같이 다니지도 않고, 가까운 사람들과도 헤어지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결같기는 어렵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까지 저를 힘들게 하고 많이 싸우는 친구들이라도 곁에 놔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한 후 이미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알아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저와 맞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연락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중에 대학생이 된 지금의 시점에서 과거의 저를 생각해보니 이전의 그 생각들은 참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다 보니 이제는 진짜 믿고 의지하며 서로의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들만 곁에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결같은 것은 자연물에도 해당되지만, 우리네 사람살이에도 해당된다는 것을. 현재의 저로서는 오랫동안 사이를 잘 유지하며 제 곁에 언제나 있어 주는 사람이 한결같다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물음을 던지곤 합니다. 그렇게 제가 찾아낸 답은 ‘한결’이라는 삶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정을 주고 오래 볼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랜 시간 동안 깊게 한 사람을 지켜보고 판단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 곁에 두어도 되는 사람인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낮에 뜨는 해를 보거나, 밤에 뜨는 별과 달을 볼 때면 마음 한구석이 편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건 지금부터 미래까지 쭉 같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 곁에는 한결같은 것들이 존재하니, 그런 것들을 보며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저 같은 느낌을 받으며 위로를 얻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강효진(관광학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