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남대학보사에서는 귀산 해안도로를 점령한 알박기 캠핑카 문제를 심도 있게 보도했다. 당시 귀산 해안도로는 캠핑카들이 장기 주차하며 도로를 점유해 교통 혼잡과 미관 훼손, 그리고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흘러 최근 다시 찾은 귀산 해안도로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줬다. 과거와 달리 불법 주정차 차량의 자취는 거의 사라졌고, 간혹 주차된 차량이 보이긴 했으나 이전처럼 캠핑카가 줄지어 도로를 점령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사회부
지난 보도에서 알박기 캠핑카 문제를 지적하며, 인근 주민들의 고충과 그에 대한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응을 함께 담았었다.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원시는 “현행법상 어찌할 도리가 없다.” 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보도 이후 창원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대책을 내놓았다.
# 알박기 캠핑카가 사라진 이유
알박기 캠핑카가 사라진 이유는 창원시가 해당 구간을 주정차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 9월 이 구간을 탄력적 주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며, 평일(월-금)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주차를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기존에 불법 주정차 단속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였던 흰색 실선을 황색 점선으로 변경하고 주차 금지 표지판을 설치해 단속의 실효성을 높였다.
9월 초부터는 해당 구간에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계도 기간을 운영하여 캠핑카에 안내문을 붙이는 등, 이번 조치의 취지와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강제적인 단속 대신 계도 중심으로 진행하며 차량 소유주들의 협조를 유도했다. 이후 9월 말부터는 단속 차량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주차 단속에 나섰고, 위반 차량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조치의 결과, 과거 장기 주차나 알박기 캠핑카로 인해 몸 살을 앓던 구간이 빠르게 정돈됐다. 캠핑카가 점유하던 도로 공간 이 해방되면서 차량 흐름이 원활해졌을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 과 도로 이용자들의 불편도 크게 해소됐다.
# 주민들의 반응
주민들은 창원시의 이 같은 조치를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제 해안도로를 지날 때 캠핑카들이 시야를 가리거나, 운전할 때 위험하지 않겠다.”며 “창원시가 이제라도 조치를 취해줘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해당 조치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곳에 나들이 온 한 시민은 “전에도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캠핑카가 있어 경치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제는 캠핑카가 싹 사라져서 시야가 탁 트여서 보기 좋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이곳을 더욱 자주 방문할 거 같다.”고 덧붙이며, 캠핑카로 인한 불편함이 해소된 후 나들이 장소로서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도 캠핑카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도로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도 캠핑카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이미 포화 상태이고, 내년에 새로 생긴다고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어떡하냐.”라며, 기존의 주차장 용량이 부족해 캠핑카를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그는 “현재 있는 주차장이 접근성이 떨어져 발길이 잘 안 간다.”라고도 말하며, 기존 주차장의 위치나 접근성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캠핑카 소유자들은 이러한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향후 과제와 개선점
창원시의 알박기 캠핑카 단속 조치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캠핑카 소유자들의 주차 공간 부족이다. 현재 캠핑카 공영주차장은 포화 상태이기에, 새로운 주차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캠핑카 소유자들이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추가적인 주차 공간 확보와 기존 주차장의 접근성을 높이는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또한, 캠핑카 전용 주차 공간을 확대하는 것 외에도, 기존의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존 공영주차장에도 캠핑카 전용 구역을 지정해 포화 상태인 캠핑카 주차 공간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캠핑카 소유자들도 합법적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서 일반 차량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창원시는 캠핑카와 일반 차량의 주차 공간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과 캠핑카 소유자들이 참여하는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조치는 해안도로의 미관과 안전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되었지만, 캠핑카 소유자들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창원시는 향후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주차 관리 방안을 마련하여 모든 시민이 불편함 없이 도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 캠핑카가 사라졌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이번 조치가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온 건 사실이지만, 캠핑카 소유자들의 주차 공간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창원시는 캠핑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창원시는 캠핑카와 일반 차량이 함께 주차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불편 없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