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잎사귀에 빛나는 봄
- 경남대학보 창간 61주년을 축하하며-
송창우
월영지 동백나무 곁에 앉아
읽는다 나이테와 나이테 사이
꿈틀거리는 봄
수피를 뚫고 나온 청동 잎사귀에
봄의 좌표를 새기는
햇살의 금석문
일생을 읽어도 새로운
빛의 행간 사이로
종일을 읽어도 향기로운
바람이 불고
잎사귀와 잎사귀 사이
시대를 비추어 온 예순한 해의 열정이
동백꽃으로 피는
경남대학보
너를 펼치면 언제나 거기
새봄이 빛나라
벌과 나비와 동박새처럼
우리들이 함께
봄으로 가는 길을 잃지 않도록.
송창우
ㆍ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 대학원 졸업
ㆍ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ㆍ시집 『꽃 피는 게』
ㆍ경남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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