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익숙함과 결별하는 용기가 필요할 때
[한마 아고라] 익숙함과 결별하는 용기가 필요할 때
  • 언론출판원
  • 승인 2019.03.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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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가보지 못한 길,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해 보려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종종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간 익숙하게 접해 왔던 모든 것을 버리는 용기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 가기 위한 첫걸음이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익숙함은 어찌 보면 기득권일지도 모르겠다. 있는 것을 더 지키려는 마음, 그것을 잃어버리기 싫어한다는 점에서 보면 두 가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는 잃어버릴 것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보다 쉽게 결정할 수 있고 모든 과정들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므로 성공할 경우 성취감도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주변의 조카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취업을 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학점 관리는 기본이고, 각종 자격증 취득에 해외 어학연수까지 다녀오고, 토익 점수 900점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데 취업이 너무 안 된단다. 우리 사회가 제조업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시작된 노동력의 과잉이 자동화와 인공지능을 거치며 더욱더 위협받는 모양새다. 국내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Fact는 다 알지만 오늘도 여전히 국내에 있는 많은 기업들에 입사지원서를 보내고, 면접을 볼 수밖에 없다. 뾰족한 수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으나, 익숙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때론 익숙함은 우리에게 무언가에 대한 정체 혹은 매너리즘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이런 익숙함과 결별하는 용기를 한 번 내보자.

  지난 12월 나는 회사의 배려로 대만으로 파견되어 생활을 하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는 가능하지만 중국어는 문외한인 나에게 이곳 대만의 모든 것은 새롭고 모르는 것 투성이의 연속이었다. 식당에서 음식 하나 주문하는 것도 너무 어려워 오랜 시간에 걸쳐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이미 진이 빠져 밥맛이 뚝 떨어지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비슷하다. 몰라도 손짓·발짓을 써가며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긴다. 영어를 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좀 있다. 이제 만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처음 이곳에 와서 처음에 느낀 두려움보다는 희망이 보이고 용기가 생긴다. 나의 경우 회사의 결정으로 익숙함과 결별하게 되었기에 어찌 보면 쉬운 결정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 스스로 타국에서의 생활을 결정해야 했다면 한국에서의 그 모든 익숙함들을 버리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겠구나 싶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이곳도 한국 사람이 많다. 우리 팀에도 한국 사람이 제법 많다. 본사의 요청 사항을 받아 Follow up하고 Feedback 하는 일은 한국에서 그리 유용하지 않던 ‘한국어’ 실력이 아주 중요한 ‘외국어 능력’으로 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진다. 신기하다. 물론 외국 생활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잘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곳 대만에서 중국어+한국어 실력의 조합이 동일 조건으로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진다. 본사에서 해외 법인과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있어 같은 모국어로 의사소통 가능한 담당자가 있다는 것은 본사 담당자 입장에서 너무나도 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기존의 익숙한 모든 환경과 달리 다른 문화 및 다른 사고방식에 부딪히게 될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잘 해결하지 못할 경우 현지인들과의 갈등으로 조직 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조금 손해 보고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방과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같다.

  관심이 있는 해외 지역의 정보는 네이버 카페의 해당 지역 커뮤니티 등을 찾아서 가입하고 기존 게시글을 확인하거나 문의 게시글을 작성한 후 기존 회원들의 피드백을 받는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당신이 지금 뭔가에 정체되어 있다면 익숙함과 결별하는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자, 이제 우리 어떤 익숙함과 결별을 한번 해 볼까?

김종욱(대만 타이페이 LG전자 Director, 경영학과 졸업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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