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동시에 쓰는 나의 마지막 월영지다. 교내 곳곳에 부착된 ‘경남대학보사 수습기자 모집’ 대자보를 보고 기자실을 방문해 입사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기사를 읽어보기만 했던 나는 기사 작성을 해본 경험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 ‘과연 이번에도 내가 기사를 잘 마감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며 학생 기자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끝이 안 보이는 길도 도착점이 보였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었던 독자들과 함께 학보를 위해 힘써주었던 우리 학보사 기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임기가 1년이었던 역대 편집국장들에 비해 나는 한 학기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임기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작년 총학생회 회장의 드루킹 사건, 총학생회 회장과 문과대학 학생회장의 사퇴, 허성무 창원시장 인터뷰가 있어 독자들의 큰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사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 조사, 기자간담회 등으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지난 편집국장으로서의 한 학기 임기는 살아오면서 정말 바쁜 시기라고 느꼈다.
또한 처음 내가 학보사를 들어왔을 무렵, 종이 신문에서 전자 신문으로 개편되어 학보사에 대해 존재조차 모르는 학우들로 가득했다. 이 점이 너무 아쉬워 홍보에 더 힘을 써야겠다고 느낀 바 있었다. 전자 신문으로 개편된 이후, 인쇄된 학보는 한마관 2층 학보 게시판에만 부착되었다. 하지만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학보를 각 단과대 게시판마다 부착하는 것으로 늘렸다. 그리고 축제 기간 동안 부스를 설치하여 학우들에게 학보사의 존재를 알림과 동시에 설문조사를 통해 축제를 바라보는 학우들의 시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욕심 많은 편집국장이었다. 학보사를 알리기 위한 내 욕심에 이때까지 하지 않았던 일들을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떠나게 되었다. 모두의 생각은 같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기사를 쓰더라도 학보사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면 그 기사는 무용지물이 된다. 홍보를 위해 계속해서 욕심을 부렸던 편집국장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주면 좋겠다.
작년 2학기부터 역임하신 언론 3사 정은상 언론출판원장님을 비롯하여 항상 학보사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서정호 팀장님, 기자들이 원하는 학보가 나올 수 있도록 꼼꼼하게 편집을 해주신 편집 선생님 그리고 학보사 취재에 흔쾌히 수락해주신 교직원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학보도 존재할 수 없다.
임기 동안 동기와 후배들이 함께하여 학보는 안정적으로 발간할 수 있었다. 이들에게도 부족한 편집국장을 따라와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당당한 기자로서 학창시절을 보내길 바란다. 꿈과 열정을 불태운 학보사였기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끝없는 응원을 보낸다. ‘꺾이지 않는 붓, 꺾을 수 없는 붓. 경남대학보사 60대 편집국장 성민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