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우리 대학은 강의를 들으러 이동하는 학우들로 북적인다. 아직 덜 뜨여진 눈으로 하품을 내뱉으며 강의를 듣는다. 하지만 강의 도중 마이크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아 강의를 중단하고 수리를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넓은 강의실에서 마이크 없이 강의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또한, 산학협력관의 깨진 유리는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고 안정성의 문제가 따른다. 어두운 밤을 밝혀줄 가로등도 꺼져서 거리는 온통 칠흑이다. 우리 대학 내 낙후된 시설들을 자세히 알아보자. / 대학부
강의 도중 인터넷이 느려 교수의 애를 먹이거나, 각자 준비한 PPT가 다운로드되지 않아 강의가 지연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강의가 잠시 멈춰진 동안 학우들은 집중력을 잃어 스마트폰을 보거나 잡담을 나누는 등 옳지 못한 행동들이 계속된다. 중단된 강의에 불만을 가지는 학우들도 존재한다. 어둠을 밝게 비춰주지 않는 가로 등과 산학협력관의 깨진 유리는 빠른 수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 외 에 우리 대학 내 수리가 필요한 공간들은 어디 있을까?
■ 집중을 방해하는 고장 난 마이크와 스피커
법정관 지하 002 강의실에서 열띤 강의를 듣는 도중 갑자기 교 수 목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마이크에서 알 수 없는 소음이 들린다. 그럴 때 학우들은 집중력이 흐트러져 강의에 집중하지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고장이 나서 제 기능을 못 하는 기계 때문에 강의를 잠시 중단하고 마이크를 교체하는 일이 요즘 들어 늘어나고 있다. 쉬는 시간이 아닌 강의 시간에 강의를 잠시 중단하게 되면 학우 들은 곧바로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핸드폰을 들여다보게 된다. 과연 이 문제가 학우들만의 잘못일까? 앞에서 강의하다가 장비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강의를 중단하게 되는 교수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떠나버린 학우들 의 집중력을 다시 사로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장비 탓에 학우들의 불만도 크다. 경영대 A 학우는 “강의가 중단 되면 잠시나마 쉴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이후에 다시 집중하기 어려워요. 가끔 들리는 마이크 잡음과 알 수 없는 소음도 신경 쓰여요.”라며 고장난 장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얼마 전 예술관 401 강의실에서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결국 강의실을 옮기는 일이 있었다. 대체로 음악 관 련 강의가 많은 401 강의실에서 마이크와 스피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은 강의가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음악을 들어야 하는 강의에서 음향기기 문제로 강의실을 옮긴 탓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중요한 강의 시간을 빼앗겼다. 단과대학마다 설치된 컴퓨터들은 대부분 속도가 느려서 교수는 학우에게 미리 컴퓨터를 켜놓아 달라고 부탁한다. 법정관이나 예술관은 우리 대학 내 다른 건물들에 비해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잦은 고장이 발생한다. 이에 시설관리팀에서는 강의실 장비 담당자가 1명으로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을 따로 하지 않고 접수가 되면 현장 확인 후 수리 및 교체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 산학협력관의 깨진 유리
우리 대학 산학협력관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얼마 전 문과 대 B 학우는 산학협력관을 이용하다가 엘리베이터 밖 유리창이 깨 진 걸 보았다고 말했다. 깨진 유리가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낀 학우 는 빠른 시일 안에 유리를 수리해달라며 불안에 휩싸였다. 깨진 유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서진 범위가 계속해서 커지기 마련이다. 깨진 유리 사이로 빗물이나 각종 물질이 새어 들어올 위험 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설관리팀에서는 산학협력관의 유리가 깨 진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나 일반 유리가 아닌 이중 유리이기 때문 에 수리 과정이 복잡하여 업체에 견적을 받아서 수리 대책을 세우 는 중이라고 밝혔다. 깨진 유리가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고 태풍 의 위험에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 물이 새는 예술관 피아노 연습실
예술관 5층 피아노 연습실에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물이 새고 있다. 비가 오면 천장에 고인 물이 바닥에 계속 떨어져 양동이를 가져 다 놓는다. 나무로 만들어진 피아노는 떨어지는 물로 인한 습기에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피아노 건반 사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음질이 바뀌기도 한다. 이 연습실을 사용하는 사범대 C 학우는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떨어지는 빗물 소리가 신경 쓰이고 우리 연습 실 악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요.”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악기 보존을 위해서라도 빨리 수리를 해야 한다. 수리가 늦어질수록 더 많은 부분을 고쳐야 한다. 이 역시 대학 측에서 학우들의 불만을 접수하여 임시방편으로 실리콘 처리를 하여 새는 빗물을 막아놓았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인 지금 빗물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학우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좀 더 명확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 밤이 돼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가로등
학내에는 무수히 많은 가로등이 우리의 밤길을 비춰준다. 요즘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해는 더 빨리 진다. 밤이 길어진 지금, 우 리 대학 내 가로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러나 몇 개의 가로등 은 불이 꺼진 채로 어둠을 밝히지 못한다. 이에 학우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법정대 D 학우는 “해가 빨리지는 바람에 강의가 마치기 도 전에 어두워진 학내를 걸어 다닐 수밖에 없어요. 가로등이 제대 로 켜지지 않는 곳을 지나가다 보면 괜히 무섭기도 하고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한 횟수도 셀 수 없이 많아요.” 학우들은 요즘같이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날에는 우리 대학 가로 등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 이에 시설관리팀에서는 우리 대학 내 몇백 개의 가로등 중 한, 두 개가 고장났다고 해서 바로 수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시설관리팀은 큰 가로등을 수리하는 작업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긴급사항이 아닐 때는 하계, 동계 학기별로 장비 업체를 불러서 수리한다.
이외에도 우리 대학 내에 많은 곳이 도움의 손길을 원한다. 이에 시설관리팀에서는 불편사항이 접수되는 즉시 발 빠른 대처를 하려 는 노력을 보인다. 학우들도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에서는 “굳이 내 가 불편사항을 접수해야 하나”라는 안일한 생각보다 먼저 나서서 불편사항을 제기하기 바란다. 그래 야 대학 측에서 더 빨리 수리를 해 학우들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우리 대학 교육 환경을 위해 학우와 대학 측 모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