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기 초 들뜬 마음가짐을 가지고 한마관에 간 학우들이라면 공사 중인 한마관의 모습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한마관은 동아리방과 학생 식당 등이 위치해 대다수 학우가 자주 이용하는 장소라 다소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이에 경남대학보사는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공사에 대한 인지도 설문 조사를 진행하여 학우들의 의견을 들었다. / 대학부
설문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온라인 설문 조사 폼으로 진행했으며, 약 70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이중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우들은 13%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현행 공사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우 들은 87%에 달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던 학우 중 인터넷이나 신문 등 언론사를 통해 알게 된 경우가 50%, 개인이 궁금하여 검색 등을 통해 알게 된 경우는 30%, 나머지 20%는 친구 또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답했다.
# 한마관 공사에 대한 학우들의 목소리
설문에 따르면 우리 대학에서 이번 공사 관련 내용을 사전에 학우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대학 측에서 이를 공지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지난 2월 24일 시설관리팀은 학내 전체 메일 회보를 통해 시공 내용을 알렸다. 또, 한마관 행사 진행 및 학내 구성원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부서에 사전 공지를 요청했다. 이를 따라 2월 28일 한마생활관 공지사항에 는 ‘한마관 공사 관련 출입 통제 구역 안내(학생 식당 이동 관련 안내)’ 게시글이 올라왔다. 더불어 한마관을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는 동아리 학우들에게도 학생지원팀을 통한 별도 공지가 요청됐다. 이를 전달받아 39대 나이스 동아리연합회 또한 동아리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사로 인한 한마관 통행 유의를 안내했다.
다만 공사로 인해 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은 학우들은 꽤 있는 모양새다. 이는 설문 응답자 중 56%가 한마관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답한 점에서 엿볼 수 있다. 겪은 불편 사항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건 ‘동선 혼동’으로 응답자의 52%가 이를 지적했다. 그 외 ‘공사 소음’에 35%, ‘시설 이용 불가’에는 6%의 학우가 이 같은 불편을 겪었다고 답해주었다. “공사 자재가 위에서 떨어질 거 같아 불안했어요.”, “먼지, 페인트칠 냄새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했어요.” 등의 의견도 있었다.
무엇보다 “학우들이 많은 학기 중 공사를 해 불편함이 컸던 거 같아요.”, “방학 중에 공사를 했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등의 답변에서 알 수 있듯, 학기 중 공사를 지난 방학 때 진행했으면 하는 학우가 많았다. 하지만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했던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더욱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많은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 공사의 이유, USG 코딩교육 공동연구센터
많은 학우가 궁금했던 이번 공사의 이유는 ‘USG 코딩교육 공동 연구센터’ 구축을 위해서다. USG 코딩교육 공동연구센터 구축 사업은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대학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직접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사업의 주목적은 기업과의 협업 공간 구축에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제조ICT사업단 및 시설관리팀은 작년 11월부터 발 빠른 준비를 해 왔다. 우선 사전 답사를 위해 11월 15일 서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및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 형제들 교육센터를 방문했다. 이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교육센터 기본 설계를 시행하고, 올해 1월 중 도면 작성 및 공사비 산출 등을 포함한 실시 설계를 완료하였다.
이후 적격한 공사 업체 선정 및 업체에 대한 안전 보건 교육을 진행하고 2월 말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그 뒤로 지난 3월 중에 기반 시설을 위한 공사가 마무리되었으며, 세부 구역 보강 및 기자재 보완을 이유로 4월 중에 공사가 종료될 거로 보인다.
공사가 완료되면 한마관 1층은 오픈 스튜디오 및 간이 콘퍼런스 스튜디오로, 2층은 오픈 코딩교육센터 및 멘토 라운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층에 위치할 콘퍼런스 스튜디오는 관련 사업 참여 학우 들과 멘토 간 회의 및 소통 공간으로, 전문가의 협업 환경을 조성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오픈 코딩교육센터는 오프라인 코딩 교육 시설 및 협업 장소로 활용되려 한다.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자유로운 인터넷 활동 및 코딩 역량을 학습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멘토 라운지는 연구 및 휴식 구역으로, 사업 이후 선정되어 우리 대학을 방문할 멘토가 연구센터에 방문 시 상주할 곳이다. 또한 멘토의 연구와 학생 지도도 병행될 공간이기도 하다.
# 한마관의 또 다른 미래, 글로벌게임센터는 언제?
언론사에 보도되어 소수 학우가 이번 공사의 이유로 알고 있는 ‘글로벌게임센터’는 아직 시공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 경남 글로벌 게임센터도 코딩센터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 한마관 리모델링을 통해 들어온다. 하지만 USG 코딩교육 공동연구센터는 학내 스마트제조ICT사업단이 주체지만 게임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담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협업 센터에 가깝다. 또, 학내 사업비로 설립되는 USG 코딩교육 공동연구센터와는 달리 글로벌게임센터는 국비 6억 원과 지방비 6억 원 총 12억 원을 지원받았다.
그전까지 인구 300만 명이 넘는 지방 자치 단체 가운데 글로벌게임센터를 가지지 못한 곳은 경남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경남의 유일한 게임센터가 우리 대학에 설립될 수 있게 되었다. 센터 내엔 기업입주지원실을 포함해 신기술 개발 플랫폼인 테스트베드, 게임 체험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설립 후 내부에 15개의 기업이 유치되며, 이후 지역 게임산업 육성, 인력 양성 등 맞춤형 지원 사업이 진행된다. 지자체, 게임 기업, 지역 대학 등이 연합한 경남 게임산업 발전협의체 구축 계획도 잡혀있다.
글로벌게임센터는 2023년 11월까지 공사 완료 후 같은 해 12월 중 개소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공사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즉, 현재 진행중인 이번 공사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 언론 보도 및 공사 시기가 우연히 겹쳐 일부 학우들이 오해하고 있었던 거로 보인다.
현재 USG 코딩교육 공동센터 공사 중
글로벌 게임센터는 올해 하반기 예정
학내 공사는 노후 건물 재구축이라는 필수 불가결한 절차다. 비슷한 경우 지난해 3월 중 도서관 리모델링이 진행되어 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었지만, 성공적인 공사로 학우들의 만족도를 이끌었다. 이처럼 더 좋은 우리 대학과 이를 이용할 후배들을 위해 감내하는 시간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시설관리팀은 향후 학기 중 대규모 공사가 있을 시, 학내 포털 사이트 등 학우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웹사이트를 통해 알리겠다고 전했다. 아무쪼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절차가 이행되길 바란다.
조현석·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