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파도가 치는 마산지혜의바다
책의 파도가 치는 마산지혜의바다
  • 정지인 기자
  • 승인 2023.03.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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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독서 교육 공간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2층 복합 독서문화 공간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 2층 복합 독서문화 공간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부모님 혹은 친구와 함께 동네에 있는 도서관을 방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도서관은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 가는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 도서관은 단순히 책으로만 가득찬 공간이 아닌 독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우리 지역에도 독서, 문화, 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도서관이 존재한다. 책과 사람이 만나는 복합 독서 문화 공간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경상남도교육청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이하 마산지혜의바다) 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암북12길 24-1에 위치한다. 2018년 4월에 개관하여 현재까지 시민들을 위한 문화 독서 복합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전시관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내부로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시민들을 비롯해 타 지역민들의 발길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2,666㎡ 규모의 3층 건물로 이뤄진 도서관 내부에는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힐링방, 웹툰방, 동화방 등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 또, 매월 다른 다양한 강연 및 공연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 지혜의바다 속에 숨겨진 비밀

  ‘마산지혜의바다’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다. 이 도서관에는 독특한 역사가 담겨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 마산지혜의바다가 있는 공간에는 학교가 들어서 있었다. 2016년 9월 구암중학교와 구암 여자중학교 통·폐합 추진계획을 수립한 후 2017년 3월에 통합하게 되며 구암중학교 공간은 폐교 시설로 남게 되었다. 통합 후 한동안 남은 시설에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었다. 그러던 중 2017년 10월 경상남도교육청의 폐교를 활용한 도서관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선정되며 구암중학교 체육관 공간에 ‘지혜의바다’ 건설을 위한 착공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폐교 시설에서 독서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한 ‘지혜의바다’는 2018년 4월 개관했다. 이후 2019년에는 경상남도교육청 마산도서관 지혜의바다 분관이 이뤄지고, 그 해 7월에는 지혜쉼터와 바다쉼터 등 다양한 휴게 공간이 조성되었다.

  ‘마산지혜의바다’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도립 도서관이나 시립 도서관과 달리 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이다. 그렇기에 ‘마산지혜의바다’의 모든 관리는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이뤄진다. 또, 교육청 소속 도서관만이 가진 시스템도 이용 가능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은 도서관별로 회원증을 따로 발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2016년 7월부터 공공도서관 정보시스템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교육청 소속의 도서관 한 곳에서 발급받은 회원증만 있으면 경남 도내 모든 교육청 도서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지역민들은 더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지혜의바다 속으로

  ‘마산지혜의바다’에 가고 싶다면 우리 대학 정문에서 262번 버스를 타고 소계시장 정류장에서 내려 2분 정도 걷다 보면 도착한다. 이용 시간은 평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주말은 6시까지 운영된다. 단, 층별 공간의 경우 이용 시간이 다르기에 사전에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입장료는 별도로 발생하지 않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마산지혜의바다’는 총 3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테마별 체험 공간으로 다양한 테마의 방이 조성되었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노란색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이 시선을 끈다. 알록달록 책 나무라는 테마전시로 행복, 희망, 빛, 긍정 시가 운영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중이다. 전시 서가 옆으로는 동화방이 자리했다. 동화방등을 상징하는 노랑 책을 모아둔 열람 전시 공간이다. 이 전시 서가에서는 매달 다른 테마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그림책과 동화책 이 비치되어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 등도 구비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3월부터 11월까지는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오전에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구연 전문가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시간도 가진다. 동화방 옆에 자리한 레고방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레고 프로그램과 레고 놀이 등을 할 수 있다. 벽면 레고판을 비롯해 레고 전용 테이블, 크기·연령별 레고 교구가 비치되어 있어 놀이형 체험 활동에 적합한 공간이다. 레고방 좌측에는 보드 프로그램 및 게임을 할 수 있는 보드방이 자 리했으며, 그 옆으로는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마술이나 샌드 아트 등의 공연이 이뤄지는 구암홀이 있다.

  2층에는 복합 독서 문화 공간이 마련되었다. 2층 입구에 들어 서면 마치 책 전시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넓고 높은 책장에 가득 찬 책들이 기다린다. 이곳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일반 도서관과 달리 독서도 하며 커피도 마시고 자유롭게 이야기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2층 가장 가운데 위치한 꿈테이블은 3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대형 독서 테이블로 도서관 이용자들이 편하게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꿈테이블 옆에는 GNE존이 자리했다. 경남에듀케이션 영문 이니셜 GNE를 구현한 서가로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이 진열되어 있다. 2층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지혜의바다’의 간판과 함께 큰 무대 형태의 지혜마루에 도착한다. 평소 지혜마루는 편안한 독서 공간으로 활용되나 강연, 공연 등의 행사 시에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화합과 소통을 하는 퍼포먼스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외에도 인터넷 정보나 원문자료 검색, 전자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디지털존을 비롯해 간단한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카페형 휴게 공간 지혜쉼터 등 이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층은 테라스형 열람 공간이다. 3층에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테라스형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칸막이 소파부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까지 다양한 형태의 독서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3층에서 바라본 2층의 모습은 지혜의 바다 도서관만의 웅장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기에 꼭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마산지혜의바다’는 딱딱한 분위기의 도서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문화 복합 공간에 걸맞게 매달 색다른 강연과 행사로 우리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인문학 콘서트를 비롯해 동화 콘서트, 재능 기부 공연, 힐링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 중이다. 도서관이라는 한 공간에서 전시부터 북큐레이션, 원데이클래스, 평생 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마산지혜의바다’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봄바람이 살랑 불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요즘, 친구 또는 연인과 도서관 나들이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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