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헷갈리는 티눈과 사마귀, 확실하게 구별하기
[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헷갈리는 티눈과 사마귀, 확실하게 구별하기
  • 전은주 기자
  • 승인 2023.02.20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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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발바닥의 볼록한 살점을 티눈으로 오인해 증상을 방치하거나 스스로 제거하다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렇듯 티눈과 사마귀는 생김새나 초기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바이러스 질환인 사마귀의 경우 여러 부위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기에 두 질환의 특성을 정확하게 인지하여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사마귀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이는 어느 부위의 피부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노출되는 부위인 손, 발, 다리, 얼굴 등에 가장 흔히 발병한다. 사마귀는 미용상의 이유뿐만 아니라 생활의 불편함, 타인으로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은 전기소작법, 냉동 요법, 레이저, 주사 요법, 약물 등으로 다양하다. 사마귀의 위치나 크기, 숫자, 나이, 면역 상태를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치료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 재발률은 25~50%이기에 균형 잡힌 식사와 가벼운 운동 등으로 면역력 회복을 위한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발바닥에 생긴 사마귀의 경우 일반적인 사마귀와 달리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통증을 유발한다. 이는 티눈의 증상과 유사하기에 티눈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듯 증상이 비슷한 티눈과 사마귀를 정확하게 감별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피부 표면의 각질을 칼로 깎아 단면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단면을 살펴보면 사마귀는 병변 부위에 지문 끊김이 보이지만, 티눈은 중심부에 뚜렷한 각질핵이 나타난다. 칼로 깎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피부 표면을 눌러 간단하게 구별해보자. 티눈의 경우 피부 표면의 중심핵을 직각으로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지만, 사마귀는 통증이 없거나 중앙부가 아닌 주변 조직을 압박하면 통증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티눈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발을 괴롭히는 신발이 주원인이다. 뾰족하고 굽이 높은 구두나 너무 조이는 신발은 지속적인 압박과 마찰 때문에 발을 불편하게 만든다. 티눈을 막고 싶다면 앞코가 넓고 발보다 0.5cm 정도 큰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 또, 티눈용 패드를 부착하거나 티눈약을 바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살리실산이 함유된 밴드나 국소제를 발라 중심핵을 무르게 한 후 소독한 집게 등으로 제거하는 방법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신발을 바꾸어 착용하고 패드로 압력을 완화하여도 같은 부위에 계속 재발한다면 뼈가 돌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뼈의 돌출을 제거하는 수술이 고려되니 이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티눈은 사계절 중 특히 봄과 같은 따뜻한 날씨에 발생하기 쉽다. 등산이나 조깅 등 야외 활동이 늘며 자연스럽게 특정 부위에 압력이 가해질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마귀는 전염력이 강해 증상 초기에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난치성 사마귀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두 질환 모두 증상이 유사한 탓에 서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섣부른 판단으로 발바닥에 생겨난 볼록한 살점을 손톱깎이나 가위로 잘라내려다 낭패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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