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어딘가에 숨어있을 나의 자취방 찾기
[톡톡2929] 어딘가에 숨어있을 나의 자취방 찾기
  • 전은주 기자
  • 승인 2022.10.1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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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빛나는 스무 살에 대학 정문을 들어서며 느꼈던 생각은 ‘4년 내내 지각할 것 같다.’였다. 평생을 마산에서 살아왔지만, 집과 먼 학교를. 그것도 아침마다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건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대학을 통학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만석의 버스에 몸을 끼워 넣고 학교에 시간 맞춰 오는 일은 고역이었다. 그래서 스무 살의 나는 첫 등교부터 부모님 몰래 자취의 꿈을 마음 속으로 키웠다.

  그리고 나는 결국 새내기 시절처럼 학교 다닐 순 없단 핑계로 자취를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은 자취를 시작한 지 약 5년 차가 되었다. 자취를 시작하고 알게 된 가장 큰 사실은 ‘살만한 집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였다. 집 안에 화장실이 없는 경우, 설거지를 시작하면 화장실에 물이 안 나오는 경우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쌓이는 이사 횟수만큼 방을 보는 눈도 매우 높아졌다. 과거의 나처럼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우들이 많을 것 같아 나의 자취방 찾기 꿀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먼저 소음에 예민한 학우라면, 벽을 가볍게 노크하듯 두드려보자. 벽 안이 비어있는 소리가 들린다면 소음 차단이 잘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더불어 창가 벽에 손을 대보았을 때, 벽이 유난히 차갑다면 겨울 웃풍을 막아주지 못할 가능성도 클 것이다. 이는 높은 난방비로 직결될 수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볕이 잘 드는 구조인지 확인해보자. 북서향의 경우 볕이 잘 들지 않아 집에 곰팡이가 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나침반 앱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싱크대와 화장실 물을 동시에 틀어 수압을 확인하면 된다. 생각보다 경남대 근처에는 수압이 낮은 집들이 많다. 그러니 수압 확인은 필수다.

  마지막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꿀팁은 난방 방식을 꼭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 대학 근처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는 방들이 많다. 저렴한 모든 방이 그렇단 의미는 아니지만, 나의 경험으로 저렴한 가격의 방은 대부분 기름보일러였다. 기름보일러 난방은 겨울에 최소 20만 원의 기름을 넣어야 그나마 집에 온기가 도는 정도다. 마음 놓고 따뜻하게 지내고 싶다면 30만 원 이상은 거뜬히 든다고 생각해야 한다. 보일러 기계가 고장 나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선 여름에도 종종 아주 약하게 틀어줘야 하는 수고로움은 덤이다.

  위의 사항들을 나의 경험을 기반한 정보들이라 어느 상황에서나 꼭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빅데이터가 언젠간 도움이 되듯, 나의 경험도 이 글을 읽는 학우들에게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다. 추가로 여름 방학 보단 겨울 방학 이후에 나오는 방들이 훨씬 다양하고 많으니 이사를 고민한다면 12월을 추천한다. 학우들이 더 좋은 집에서 쾌적한 자취 생활을 하길 바란다.

오주영(사회복지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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