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없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든 것이 있다. 바로 키오스크, AI 챗봇, 배달 앱이다. 이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언택트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서비스는 1인 가구의 급증과 세대 구조의 변화로 점차 대면 관계를 꺼리는 소비자의 태도로 인해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져 기업들도 비대면 중심의 마케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비대면 마케팅이란 무엇이고,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걸까. ‘언택트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 많은 곳에서 언택트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이란 접촉(contact)을 뜻하는 콘택트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 는 의미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이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판매 직원이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유동 고객이 많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패스트푸드점에서 이를 이용하는데, 곳곳에 위치한 키오스크가 바로 그 예이다.
키오스크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언택트 마케팅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 자동차는 신형 자동차 공개를 기존의 대면 형식과 달리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바꾸어 공개했다. 라이브로 살펴볼 수 없는 부분은 소비자들이 유튜브를 이용하여 가상현실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이 결과 사전 계약 접수가 첫날에 1만 대를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백화점에서도 ‘온라인 라이브 판매’를 도입하여 판매 방식에 변화를 줬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들이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진열된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집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비대면으로 차량을 대여하여 주는 ‘쏘카’나,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은행 업무의 온라인화, 쇼핑 도우미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는 언택트 마케팅을 마주한다.
그러나 언택트 마케팅은 시스템 오류에 의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오직 비대면으로만 이뤄지는 서비스라면 불편함이 크다. 사람이 있었다면 즉시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가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걸려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기존에는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일자리 감소나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언택트 디바이드란 언택트 기술이 늘어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들이 불편을 느끼는 현상이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 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 최저임금의 부담 등으로 언택트 마케팅을 이용하는 방법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비대면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제공할 수 있어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혜택이 크지만, 기술과 정보 격차가 있는 소비자들은 언택트로 인해 오히려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