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작가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부침
[한마 아고라] 작가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부침
  • 언론출판원
  • 승인 2018.05.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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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매일 조금씩 써 보라. 희망도 절망도 느끼지 말고.”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원작 소설가 카렌 블릭센의 말이다. 나는 글쓰기가 어렵거나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 블릭센의 말을 주문처럼 몇 번씩 중얼거리곤 한다. 문단 활동을 한 지도 20년을 훌쩍 뛰어넘은 작가이자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나에게도 글쓰기는 참 만만치 않은 존재다.
  최근 글쓰기 수업에서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그들 대다수의 학생들은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방황을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았던 경험이 있었다. 나는 이 학생들을 보며 ‘내가 만약 작가의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신이라면 이들에게 마땅히 그 자격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스스로를 치유하고 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타인 또한 치유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실제 작가가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작가를 꿈꾸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능력을 스스로 드러내려 하지 않고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봐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행운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지면을 빌어 작가를 꿈꾸는 청춘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내가 담을 글의 그릇을 정하라.
뛰어난 요리사는 준비 단계에서 이미 그 요리의 재료와 빛깔, 심지어 먹을 사람의 취향까지도 고려해서 담을 그릇을 정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현재,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목적을 비롯해서 글의 형태와 분량을 정확히 알고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준비 단계가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에게 알맞은 글쓰기 갈래가 생겨나게 된다.
  둘째, 기존 작가들의 책을 읽고 분석하라.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글을 보면, 소설이나 시나리오 같은 산문의 글은 구조가 취약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시나 동시 갈래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이 부족한 글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은 현재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다 보면 해결할 수 있다. 분명, 그들의 책 속에는 그들만의 이야기 구조, 문체, 독특한 어휘 등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보물 찾듯이 열심히 찾아 밑줄을 긋고, 메모해 두면 본인의 부족한 부분의 답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분주해지라.
  흔히, 우리들은 작가는 내성적이며 감성적인 성격을 지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작가에 대한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우리들의 시선이다. 작가는 본인 글의 재료들을 갖추는 일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설령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때 말하는 글의 재료는 작품 내용을 위한 1차적인 스크랩 수준의 자료 수집뿐만 아니라 내 글을 실을 수 있는 매체에 관한 정보 또한 포함한다.
  넷째, 자신의 글을 반복해서 읽고 수정한 다음 투고하라.
  문단 활동을 하는 작가는 일정한 등단 제도를 통과해야 하는데, 글을 투고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퇴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른 이에게 본인 글에 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문예지 투고를 비롯하여 본인 글을 다른 이들에게 선보일 때는 실패나 좌절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한 번의 도전으로 꿈을 이룬다면 그 또한 너무 밋밋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대문호 헤밍웨이는 그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총 39번이나 새로이 고쳐  마침내 세상에 내놓았고, 현대 중국인을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소설가 위화는 쉬지 않고 글을 써야만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마음먹은 청춘들에게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이로서 어쭙잖은 조언을 옮겨 두었다. 마지막으로 당부해 두고 싶은 말은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몇 번의 외부 수상이나 등단을 한 학생들이 후배들 앞에서 마치 제왕처럼 거들먹거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작가는 행동보다는 글로써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이 쓴 글 앞에서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작가를 꿈꾸는 청춘들의 정진을 바란다.

김봉희(교양융합대학 의사소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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