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동방예의지국, 어디로 사라진 걸까
[톡톡2929] 동방예의지국, 어디로 사라진 걸까
  • 정지인 기자
  • 승인 2022.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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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라 하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백의민족, 케이팝 등 다양한 단어 중에서도 나는 ‘동방예의지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을 필두로, 웃어른을 공경하고 잘 받들어 모시는 것을 큰 미덕으로 여겨왔다. 예전과 달리 요즘 한국 사회는 동방예의지국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진다. 최근 지하철 9호선에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이 마스크를 벗은채 침을 뱉는 행동을 보였다. 더군다나, 이를 제지하는 60대 남성에게 심각한 욕설과, 휴대전화로 남성의 머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예(禮)’의 중요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나는 우리 한국이 옛날의 명성,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을 되찾는 ‘예(禮)’를 지키는 사회를 원한다.

  ‘예(禮)’가 없어진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노인 공경, 타인 존중 등 예의를 매우 중요시 했다. 그만큼 우리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만큼, ‘나’ 역시도 존중받는 사회였다. 어릴 적만 해도 이웃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했고, 이웃 역시 인사를 했다. 하지만 현재는 주변에 어떤 이웃이 사는지조차 관심 없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예’는 점차적으로 제 모습을 감췄고, 이는 우리 사회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그리고 옛날에는 인생을 앞서 살아 온 이들이, 청년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하여 조언을 해주는 광경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는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기보다는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의 말은 배척하고 보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무조건 옳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이 되었다. 또한 조언해주는 이를 ‘꼰대’, ‘틀딱’, ‘노친네’ 같은 단어를 만들어서 지칭하기도 하고, 도를 넘은 노인 ‘경시’ 또한 만연해졌다. 실제로 OECD 15개국 중에서 한국의 노인차별 순위가 2위인 것만 보아도 노인 경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갑질 문제도 심각하다. 누구나 ‘손님이 왕이다.’란 문장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이 문장의 의미를 왜곡되게 해석하여, 손님이라면 어떤 요구도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점점 더 큰 요구를 해왔다. 이는 ‘손님이 왕’이라는 명목 하에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갑질 행위이고 ‘예(禮)’를 차리지 않은 행위이다.

  이처럼 사회가 변화하면서 사람들은 이전보다 이기심을 드러내고는 한다. 하지만 예로부터 우리가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이유가 무엇인가. 서로 양보하고 싸우지 않으며 타인을 존중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타인도 존중받아야 마땅한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나는 타국에서도 칭찬받았던 우리의 ‘예(禮)’를 잊지 않음으로써, 잠시 제 모습을 감춘 명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유은채(간호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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