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가 생소하게 느껴졌던 이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꽤 친숙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이제는 거리를 걸을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에 스마트폰으로 가상 화폐에 대한 정보와 시세를 살피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55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의 상승과 함께, 최근 5년간 가상자산 불법 행위 피해 신고액도 2021년에 3조 1,282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4,674억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상화폐가 추적이 어렵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계속해서 이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 화폐란 실제 시장에서 사용되는 실물 화폐가 아니라, 가상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뜻한다. 그렇기에 전자 상거래 업체나 온라인 콘텐츠 제공 업체 등에서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마일리지도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화폐의 발행 주체는 금융 회사나 전자 금융업자가 아닌, 일반 기업이다. 가상 화폐를 구매한 사람들은 지불한 금액에 해당하는 가치로 발행 기업의 온·오프라인 서비스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가상 화폐는 사이버에서 거래가 이뤄지기에 추적이 어렵다. 그래서 이 점을 악용한 범죄도 치밀해지고 다양해졌다. 주요하게 포착되는 사기 유형은 가짜 사이트를 이용한 스미싱이다. 대부분의 가짜 사이트는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를 사칭하게 된다. 실제 주소에서 알파벳 몇 개만 바꿔 사용하는 형식이다. 가짜 웹사이트 주소는 ‘최근 고객님의 계좌에 비정상적인 로그인 시도가 발견됐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문자로 전송한다. 링크에 접속해 아이디와 인증 번호 등을 입력하면 피해자 자금을 빼기 위한 모든 정보가 사기꾼에게 전달된다.
또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코인을 이용한 범죄 유형도 생겨났다. 실제로 없는 코인을 해외에서 개발 중이라며 속여 피해자들에게 구매를 유도한다. 이후 피해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거래소를 폐쇄하고, 연락을 두절하는 형태다. 이외에도 가상 화폐 시장에서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중단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액 회수 사기 형태인 러그풀도 신종 가상 화폐 범죄 유형이다.
다행히도 가상 화폐 사기로부터 소중한 자산을 지킬 방법이 있다. 먼저 SNS나 문자 등에서 신원 불분명한 사람이 권하는 투자는 의심해봐야 한다. 다음으로, 제도권 금융 회사인지의 여부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만약 가상 화폐 투자시에 금융소비자정보포털인 ‘파인’ 사이트에서 제도권 금융 회사인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정상적인 금융 회사의 경우 주식이나 선물 거래 등 특수한 매매기법으로 안정적인 고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는 점 명심하자. 이외에도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에 개인정보 입력을 하지 않는 방법 등이 있다. 만약 가상 화폐 사기로 피해를 봤다면, 경찰 또는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센터로 즉시 신고하는 것이 좋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한 범죄가 증가하며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러그풀과 같은 신종 범죄 유형도 생겨나고 있기에 투자 전에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유사 피해 사례가 생겨나지 않기 위해 이용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