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위해 연필을 쥐는 학생뿐만 아니라 업무를 보는 직장인 등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신체 부위 중 ‘손목’을 활용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손목 부상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큰 차질을 줘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대학 학우 A 씨는 지난 중간고사를 준비하며,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 컴퓨터와 공책을 오가며 끝없이 이어진 필기로 하루도 손목이 쉴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일상에서 손목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 여겨 그냥 넘어가는 일이 일쑤다. 그러나 통증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란 손목을 통과하고 있는 뼈 부분이 아프고 저림으로 말미암아 한꺼번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적 증상을 일컫는다. 손목 저림의 원인은 손목 부근의 힘줄과 정중 신경이 지나가는 수근관이 좁아지며 나타난 내부 압력 증가를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손목 터널 증후군을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증상으로써 손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집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손가락과 손바닥이 붓는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추운 날씨가 다가올수록 손 저림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의심 증상 중 하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정에서 간단한 방법을 통해 손목 터널 증후군을 진단해볼 수 있다. 그중 팔렌 검사(Phalen’s test)는 자가 진단법 중 가장 흔히 알려진 방법이다. 먼저, 손등을 서로 맞닿게 직각으로 굽힌 후, 아래를 향하게 동작을 취한다. 이후 약 1분간 손 저림과 같은 통증이 유발된다면,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팔렌 검사 외에도 티넬 검사(Tinel’s sign)를 통해서도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이는 엄지 주름 아래 정중신경이 통하는 부분을 지그시 눌렀을 때의 저림 여부로 증후군을 판단한다. 이때 검지와 엄지를 이용해 OK 사인을 만든 후, 손목 부근에 튀어나온 힘줄을 건드리면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부목을 사용해 손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해주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된다. 그리고 통증 완화를 위해 소염제 복용이나 수근관 주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근관 유리술 등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현대 직업병이라고 불리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으로 재주목받기도 했다. 장기간 이어진 컴퓨터 업무나 스마트폰 사용이 주원인으로, 사무직의 고질병이기도 하다. 이처럼 손목 터널 증후군은 현대인에게 만연해진 데에 반면, 실제 증상이 있음에도 시간이 해결해줄 거란 믿음에 병원을 찾지 않아 상태가 악화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시적인 증상은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어느 정도 완화될 순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