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국의 특성을 가장 뚜렷하게 알 수 있는 문화가 있다. 바로 주류 문화다. 포도 생산이 활발한 유럽에는 포도주,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키기 좋은 일본은 사케 등 각국의 대표 주류는 해당 나라의 지리적, 기후적 특성이 들어있다. 우리나라는 옛 장독 문화와 쌀 생산이 활발하다는 특성으로 막걸리가 대표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마산은 물맛이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와 인근 평야에서 원료를 구하기 쉬운 지리적 특성을 가졌다. 이에 걸맞게 1930년대엔 전국 술 생산량 1위를 기록했다. 주향 마산의 100여 년 역사와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지방 최대 주류 기업인 무학과 국내 최대 주류 박물관 ‘굿데이뮤지엄’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굿데이뮤지엄은 무학에서 세운 주류 박물관이다. 세계술 테마관, 술 문화관, 재현 전시관, 나눔의 전당, 뮤지엄 샵 총 5가지 관으로 구성됐다. 또, 술의 역사와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3,300여 종의 술이 전시되었다. 이와 더불어 세계 각국의 주류 역사와 관련 일화를 볼 수 있다. 재현 전시관에는 술과 장으로 유명한 항구 도시 마산의 1900년대를 담아냈다. 또한, 전시관 곳곳에서 마산 최대 주류 기업인 무학의 역사도 관람 가능하다.
지방 최대 주류 기업 무학의 연대기
㈜무학은 1929년 소주와 청주를 제조하던 소화주류공업사로 출발했다. 1965년 최위승 명예회장이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희석식 소주 제조를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 정부는 산업합리화 조치법을 발효시켰다. 이로 인해 경남지역의 36개 양조장을 통폐합, 흡수된 무학주조(주)의 법인체가 출범되었다. 1990년대에는 진로, 두산 등 대기업이 지방에 소주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경영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에 무학은 최재호 대표가 대표진에 올라 경영 체제를 전환하며 제2창업을 선언하고 차별화된 순수 소주 개발에 착수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 소주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상품을 개발했다. 바로 무학의 대표 브랜드인 ‘좋은데이’다. 좋은데이는 출시 당시 19도 후반에서 20도의 소주가 주력 제품과 달리 16.9도의 소주였다. 업계에서는 16.9도 소주 출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대성공했다. 첫맛과 끝맛이 균일하게 느껴지며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깨끗함을 가진 소주의 맛으로 뜨거운 반응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과 경남, 울산에서 큰 인기를 끌며 경남의 대표 소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레트로가 트랜드화 되며 이에 맞춰 뉴트로 소주 ‘브라보 청춘’을 선보였다. 뉴트로 열풍에 맞게 소주병과 라벨 등에 투박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삽입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장년층에는 과거 무학 소주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층에는 뉴트로의 트렌디 이미지를 강조하며 브랜드를 강화시켰다. 이 인기에 힘 입어 지역 주류회사로서는 유일하게 타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어디서나 무학의 주류를 맛볼 수 있다.
굿데이뮤지엄 이용 방법
굿데이뮤지엄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2길 22, 2층에 위치한다. 우리 대학 정문에서 굿데이뮤지엄에 가는 방법은 107, 163, 164, 257번 버스를 타고 봉암동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화려한 외관의 굿데이뮤지엄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무료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휴무다. 자율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공장 견학은 사전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한 팀당 최대 인원은 4명이다. 공장 및 박물관 안내 해설은 10시, 14시, 16시에만 가능하며 사전 예약이 필수니 참고하자. 예약은 굿데이뮤지엄 홈페이지와 전화로 가능하다.
전시관은 총 5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1관은 세계술 테마관으로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나라의 술이 전시된 공간이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해당 국가를 연상시키는 테마로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각국에 술의 지식과 유래를 통해 다양한 주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2관은 술 문화관이다. 이곳에서는 명화 속 술과 함께 한 사람들부터 유명인들과 술의 만남, 세상에서 가장 비싼 술 등 술과 관련된 흥미로운 정보들로 가득하다. 3관은 1900년대 마산을 담아낸 재현 전시관이 자리 잡았다. 옛 무학상회와 무학 양조장, 마산의 상징인 ‘몽고정’을 완벽히 재현했다. 전시관 곳곳에 빨간 공중전화부스, 느린 우체통, 옛 술집 등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4관 나눔의 전당에는 지금까지 무학의 수많은 노력을 담아낸 공간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5관은 뮤지엄샵&시음공간으로 무학의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제품 시음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시음은 진행하지 않는다.
지역과 함께 세계로 도약하는 무학
무학은 우리 대학과 인연이 깊은 기업이다. 현 무학그룹 최재호 회장은 우리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여 제37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하며 모교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최 회장을 대신해 앞으로 주향 마산을 이끌어갈 무학에 대해 알려줄 우리 대학 신문방송학과(현 미디어영상학과) 졸업생 무학 마케팅팀 조세봉 팀장을 만나봤다.
조 팀장은 과감한 변화를 실현하며 시대 흐름에 맞는 주류를 만든다는 게 다른 주류 기업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주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여 변화를 주도합니다.” 실제로 1995년 국내 최초로 23도의 ‘화이트’ 소주를 출시하고, 2006년 희소성이 강했던 16.9도의 ‘좋은데이’를 출시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좋은데이’는 국내 저도주 소주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꾼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93년간 경영진 교체 없이 전통 노하우가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덧붙였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무학이 되겠습니다”. 무학은 지난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중국, 미국, 일본, 홍콩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로 수출국을 확대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경영원칙 아래에서 지역기업으로서 다양한 활동 중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남과 부산, 울산의 자치단체와 음식점, 다중이용시설에 20만 병이 넘는 소독제를 기부했다. 이로 인해 경상남도와 부산교육청 등 자치 단체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더불어 좋은데이 나눔재단을 설립해 결손 가정의 아동을 미래인재로 육성과 소외계층 복지지원, 장애인과 이주민을 돕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꿈꾸고 있다.
이색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며 ‘굿데이뮤지엄’이 주목받고 있다. 굿데이뮤지엄에서는 우리 지역 대표 주류 기업인 무학의 주류 생산 과정을 직관하는 체험과 전 세계 주류를 한곳에서 관람 가능하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학우에게 추천하는 명소다. 다양한 테마의 전시관으로 주류에 대한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굿데이뮤지엄’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