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시간표 콘테스트
망한 시간표 콘테스트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1.08.23 09:1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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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인의 시간표, 경남대학보사가 여러분을 대신하여 걸어드립니다

 

 

  너무나도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찾아왔다. 대학생에게 입추는 곧 개강이 다가옴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가오는 새 학기를 현명하게 보내고자 학우들은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수강바구니에 과목들을 담는다. 저마다 고충이 담긴 지난 학기 시간표를 여름과 함께 보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가을을 시작하자. / 대학부

 

●시간표 짜기 전, 반드시 체크!

  시간표를 구성할 때 기피 요소는 우주공강, 빽빽한 일정, 건물 간 거리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먼저 우주공강은 강의와 강의 간 여유 시간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이다.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거나, 기숙사에 거주한다면 공강 시간동안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공강 시간을 주로 동아리 방, 세미나실, 도서관에서 보낸다. 그래서 우주공강은 통학하는 학우들에게는 쥐약이다.

  다음은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강의. 일명 연강이다. 아무리 흥미로운 강의라 해도 연속된 강의는 모두를 지치게 한다. 특히 시험 기간이 고비다. “시험 과목끼리 시간이 겹쳐 곤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일도 많았고요. 강의 사이엔 적당한 여유 시간이 필수인 것 같아요.” 익명의 A 학우는 강의와 마찬가지로 연속된 시험에 고충을 토로했다.

  수강신청 할 때 다들 한 번쯤 거리상의 문제로 듣고 싶은 강의를 포기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강신청 기간이 다가오면 에타에 “창조관에서 제1공학관까지 가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와 같이 거리와 관련된 질문을 찾아볼 수 있다. “아마도 걸어서 10분 정도?”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추측에 불과하다. 강의 간 여유 시간의 유무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건물 간 거리는 명쾌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기에 빼놓을 수 없다.

 


●거친 산속에 뛰어든 건 나니까

  우리 대학은 산 아래 넓은 캠퍼스와 가파른 경사가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 경사진 경우가 많아 학우들은 이동을 기피한다. 이동을 최소화하려 하지만, 강의가 여러 건물에서 진행되는 특성상 한 장소에만 머무는 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치열한 시간표 대전에서 참패한 학우들은 강의를 들으러 캠퍼스의 양극단을 횡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더욱 원활한 이동을 위해 전동 킥보드를 타거나, 창조관이나 제1공학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 둘을 둔 논쟁으로 에타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우선 전동 킥보드는 현행법상 도로 주행과 안전모 및 장비 착용이 필수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달려오는 전동 킥보드는 도보로 이동하는 학우에게 위협 등 학내사고 유발이 우려된다. 이를 방지하고자 우리 대학은 학내 전동 킥보드 사용을 금지하지만, 실제로는 지켜지고 있지 않다.

  학우들이 자주 이용하는 창조관과 제1공학관은 지리상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거점 건물이다. 이동 시 거점이 되어주는 각 건물 엘리베이터에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해당 건물을 이용하지 않는 학우의 이용 자제를 피력하는 의견과 엘리베이터도 학교의 시설이기 때문에 제재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여전히 양측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아직도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리 대학은 올해부터 기존 50분에서 75분으로 강의 시간을 변경했다. 이는 강의 유형 변화의 고려와, 폭넓은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75분 강의는 휴식·이동 시간을 15분으로 늘려 거리로 인한 강의 선택 제한 해소가 목표였다. 과연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대면 강의를 전제로 한 다음 학기 시간표를 구성할 때 건물 간 거리로 생기는 고민을 덜고자 기자가 직접 뛰어보았다.

걸어서 월영 캠퍼스 강의동으로

  - 성인 여성(신장 160~170)을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오르막길이 기준이며, 건물 편의시설(엘리베이터) 이용 시간은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 학보에 기재된 시간은 오직 건물과 건물 간의 사이 소요 시간입니다.
  - 가까이 위치한 건물 내에서는 2분 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출발과 도착 지점을 건물 입구에서 측정해 강의실까지 이동 시간은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 고운-법정, 고운-교육, 고운-예술 등 일부 건물 간의 이동 거리 측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건물 선정 기준>
  - 창조관: 정문과 가깝고, 엘리베이터로 높은 곳에 있는 건물로 이동하기 편리함.
  - 제1공학관: 다양한 교양 과목이 개설되는 경우가 많아 학우들의 이용이 많음.
  - 제5공학관: 오르막길에 건물이 위치해 이동이 힘들 것으로 예상됨.
  - 산학협력관: 급격한 경사 및 외진 곳에 있어 이동에 시간이 소요.
  - 법정관: 높은 지대에 위치하여 강의실 이동 시 힘들 것으로 예상됨.
  - 한마관: 동아리방 및 학식 이용을 위해 많은 인파가 모임.
  - 예술관: 정문에서 멀리 떨어져 타 건물과는 거리가 있음.

명예의 시간표

  <1위 당선 소감> 다른 분들도 시간표가 만만치 않게 힘들어 보였는데 제가 당선된 게 얼떨떨하기도 하고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위 당선 소감> 콘테스트에 선정돼서 좋다고 해야 할 지, 이런 시간표로 학교에 다녔으니 안 좋다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열심히 1학기를 보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3위 당선 소감>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하였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는 걸 보고 감동했습니다. 힘든 시간표였지만 공감해주신 분들 덕분에 힘든 날들을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 별점표는 순위와 상관없이 학보사 자체 기준으로 매겨진 결과입니다. 별점표가 많을수록 힘든 학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망한 시간표 콘테스트’는 우리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통해 개최했습니다. 1차 선정과 2차 선정을 거쳐 최종 3개의 시간표가 당선되었습니다. 먼저 에브리타임에서 지난 8월 3일부터 8월 6일까지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콘테스트 참여 신청을 받았습니다. 학우들이 신청해준 14개의 시간표에서 학보사 자체 기준으로 후보 5개를 선정했습니다. 2차로 8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선정된 5개 시간표에 93명의 학우에게 투표를 받아 최종 순위를 결정했습니다.

정주희 기자 universej78@daum.net, 정유정 기자 youjung0221@naver.com
정희정 기자 h2jeong01@naver.com, 정지인 수습기자 jji252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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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uggu 2021-08-30 17:56:49
우와 저도 다음부터는 이렇게 시간표를 짜 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자 2021-08-25 19:01:59
우와 시간표 너무 대박이에요

뻐꿈뻐꿈 2021-08-23 21:31:03
와! 에타에서만 보던 다른사람들 시간표 를 학교신문에서 보니까 색다르고, 제 망한 시간표에도 자신감이 좀 생긴네요..ㅎ 건물간의 시간을 측정한건 학우들에게 많이 도움될것 같아요! 유용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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