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는 월영캠퍼스와 ‘팔용캠퍼스’라는 캠퍼스가 하나 더 있다. 모든 학과가 이용하는 월영캠퍼스와 달리 팔용캠퍼스는 생소하다. 팔용캠퍼스는 2014년 산학융합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산업 단지 안에 새로 신설되어 2017년 2학기부터 운영되어 왔다. 팔용캠퍼스를 만들게 된 원인과 산학융합지구 사업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또, 팔용캠퍼스에는 어떤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자. / 대학부
팔용캠퍼스 공식 명칭은 경남대학교 산학융합지구 캠퍼스다. 2014년, 우리 대학은 산학융합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창원 의창구 팔용동 산업 단지 내에 캠퍼스를 건립하게 되었다. 경남대학교 산학융합지구 캠퍼스는 용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팔용캠퍼스로 불린다. 팔용캠퍼스는 기존의 월영캠퍼스와 다르다. 기존 캠퍼스는 교육을 중점으로 지어졌다면 팔용캠퍼스는 산업체와 교육이 공간적으로 융합되어 지어졌다. 실제로 캠퍼스 옆 건물에 기업연구관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이는 캠퍼스와 기업을 같은 공간에 둬서 교육과 산업을 동시에 하자는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기업체가 교육에 참여하고 있어 실무 교육이 가능하다.
# 산학융합지구란?
원래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지난 40여 년간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해온 전국 최대의 산업 단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중·저위 기술의 산업 구조로 고착화되어 성장동력을 상실한 상태에 이르렀다. 2014년, 산업통산자원부에서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위한 사업 공모에 창원시를 포함한 경남창원산학융합본부(경남도·창원시·산단공·경상대·경남대·마산대)가 선정됐다. 경남창원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5년간(2014~2019) 국비와 창원시비를 포함해 총 412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이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창원산학융합지구는 문화·산업·교육이 어우러진 신문화산업단지가 되었다. 2017년에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창원 Smart-Up Park’ 내에 3개 대학(경남대·경상대·마산대)이 참여하는 산학캠퍼스를 설립했다. 설립 후, 산업 현장 중심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 도입, 기업연구관 설치 및 운영으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혁신지원센터, 근로자복지타운, 드림타운, 스마트업 타워, 복합문화센터 등 근로자의 편의·복지시설을 확충했다.
# 작지만 강한 팔용캠퍼스
2017년 2학기부터 운영된 우리 대학 팔용캠퍼스는 본교와 떨어져 있어 학우들은 이동하기를 꺼려한다. 또, 산업지구 안에 위치하여 다른 대학 캠퍼스에 비해 삭막해 보인다. 그러나 팔용캠퍼스를 가는 버스가 103번을 포함해 많이 운행하여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운행하는 버스가 많아 번화가인 마산 합성동과 창원 상남동으로 이동할 때도 편리하다. 접근성이 좋은 위치 외에 본교와 다른 자체적인 강점이 있다.
먼저 한 반의 학급 인원수를 30명으로 제한해 교육의 질이 보장된다. 팔용캠퍼스는 관련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경남산업융합지구원 주관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실제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강의 시간에 대입하여 학우들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미리 습득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았다. 또,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무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학우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자유롭게 토론 및 프로젝트를 수행할 교육장, 방학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팔용캠퍼스 트랙에 참여하는 학우 모두에게 카드를 제공해 캠퍼스 내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게 했다. 이곳은 우리 대학 외에 경상국립대학교, 마산대학교도 입주하여 같이 교류하고 있다. 우리 대학 주관인 ‘산업 단지 스마트공장 전문 인력 양성사업’으로 교육 및 사업을 함께하기도 한다. 팔용캠퍼스는 본교와 거리가 멀지만 깨끗한 시설과 체계적인 커리큘럼, 산학융합시스템에 만족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현재 팔용캠퍼스를 주로 이용하는 학과는 기계공학부와 올해 신설된 스마트기계융합공학전공이다. 캠퍼스를 조성하기 전 어느 학과의 학생이 사용할 건지 정해야 했다. 그 결과, 기계공학부가 선정되었다. 그래서 팔용캠퍼스 정규 교과는 기계공학부와 스마트기계융합전공의 커리큘럼에 맞춰 개설된다. 기계공학부에 개설된 스마트기계융합전공은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스마트기계 산업분야를 선도할 인재 양성 및 배출을 목표로 등장했다. 전공 특성상 현장 중심 강의가 필수라서 팔용캠퍼스에 설치된 최신예 장비로 기술을 학습한다.
# 모두에게 열린 문, 팔용캠퍼스
팔용캠퍼스는 스마트 공장 관련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교육, 장비가 매우 잘 되어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스마트 공장(원자재, 원제품을 생성하는 공장)을 건설해 교육을 시행했다. 다음으로 지난 3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은 후 본격적으로 스마트랩 구축에 신경을 기울이는 중이다. 스마트랩은 현장 실습 교육 인프라로 스마트공장의 운영 및 설계. 코디와 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다. 그래서 학우들이 학문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에 응용할 수 있도록 캠퍼스 6층에 스마트공장 실증랩을 구축했다. 더불어 기계 제조업에 기반해 전체 공정을 실증하는 Main Smart Lab, 스마트공장 요소 기술을 실습하는 개별 스마트랩도 있다.
사실 팔용캠퍼스를 이용하는 학과가 한정적이라서 캠퍼스의 존재도 모르는 학우들이 대다수다. 그러나 해당 학과 학우가 아니라도 이용할 방법은 많다. 스마트공장 개론 정규 과정은 4차 산업 협력혁신대학에 해당하는 학과(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경찰학과 등)의 학우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아무것도 해당하지 않는 학과의 학우도 수강할 수 있는 기업체 전문가의 세미나, 강연, 비교과 강의도 개설된다. 우리 대학 스마트제조지원사업단은 팔용캠퍼스를 학우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팔용캠퍼스도 우리 대학의 일부이기 때문에 학우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관련 학부생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우리 대학 스마트제조지원사업단 박태현 단장은 학우들이 팔용캠퍼스를 많이 찾아주기를 바랐다. 현재 우리 대학은 기업, 산업체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수와 교육 공간 확장에 노력 중이다. 요즘 기업은 여러 분야에 유능한 인재를 원한다. 자신이 속한 전공만 잘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시대가 왔다. 전공 외에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팔용캠퍼스에서 습득해보는 것이 어떨까.
정주희·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