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P4G 녹색 미래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됐다. 참가국들의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 협력 등 공동의지를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하여 기자는 환경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2019년 12월부터 지속한 코로나19. 코로나19 속 마스크는 필수가 됐다. 이런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하면서 버려지는 마스크가 수없이 많아졌다. 최근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중 1위가 플라스틱, 2위가 마스크 재질의 섬유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마스크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사회부
플라스틱은 사용할 때는 5분이지만 썩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 즉, 사용은 간편하지만 버려지는 순간부터 문제가 된다. 코로나19가 지속해서 이어지면서 일회용 마스크와 배달 문화는 우리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독 주택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또, 일회용 마스크 소비량도 급증했다. 작년 6월 기준, 공적 마스크 공급량만 8억 개다.
√ 플라스틱 팬데믹
코로나19 팬데믹을 잇고 있는 플라스틱 팬데믹.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비대면 소비 습관, 방역 수칙 준수 등으로 일상 속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늘어났다.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행동이 건강을 공격하는 셈이다. 플라스틱은 그 존재만으로도 문제지만,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 잘게 부서지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다. 바다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해양 생물들은 먹이로 착각하고 먹게 된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해양 생물이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면 우리 또한 미세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 우리의 건강한 식탁을 챙기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
특히, 요즘엔 학원, 회사, 식당을 가면 책상 앞면, 양옆에 플라스틱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이 또한 바이러스로부터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이것마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질 만큼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배달 용기 소비량이 훨씬 많이 증가했다. 배달 용기 등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한 만큼 분리수거가 잘 돼야 한다. 음식을 먹은 후 플라스틱 컵이나 배달 용기는 무조건 세척 후 버려야 한다. 세척하지 않고 분리수거를 하게 되면 이물질로 인해 재활용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혼합 재질이 많아 재활용 하지 못하는 플라스틱은 모두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따라서,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은 60%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소재의 폐비닐 또한 마찬가지다.
√ 미세 플라스틱 원인 1순위, 마스크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간편하게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마스크 대란이 시작되었다. 현재 위드 코로나 시대인 만큼(with covid-19)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다녀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식당을 비롯한 사업장에 출입하지 못한다. 우리가 밖에 나갈 때 필수적으로 챙기는 마스크 또한 일회용품이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재활용을 할 수 없어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약외품 마스크가 67억 장 정도 생산되었다.
마스크의 주 원재료는 플라스틱이다. 가벼운 재질로 아무 곳에나 버린 마스크는 바람에 휩쓸려 바다에 버려진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면서 바다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졌다. 플라스틱과 마스크 쓰레기가 많아지자 단체들도 나섰다. 외국의 한 다이빙 단체에서 바닷속 쓰레기 치우기 운동을 했다. 이때 수거한 쓰레기 중 제일 많은 양을 차지했던 건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플라스틱이었다.
√ 정책 변화와 대처 방안
환경 오염이 심해지자, 몇 년 전부터 정부에서는 정책에 변화를 시도했다. 카페에서는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정책 변화에 따라 생활 속 모습도 변화했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무료로 나눠주던 비닐봉지가 사라졌다. 비닐봉지가 필요하면 일정 금액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플라스틱 또한 변화했다. 플라스틱 음료병은 색깔이 바뀌었고 분리배출 방법도 바뀌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페에서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최대한 줄였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했다. 종이 빨대의 단점을 보완해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빨대인 스테인리스 빨대도 유행하고 있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종이컵이 아닌,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페트병은 우리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만큼 제일 많이 버려진다. 페트병을 활용한 대처 방안은 없을까?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페트병. 이는 버려질 때 페트병 공장으로 압축되어 옮겨진다. 압축된 페트병은 색깔별로 분리되고 잘게 부서져 분해된다. 잘게 분해된 페트병은 섬유 재질로 바뀐다. 분해된 플라스틱을 가늘게 실처럼 뽑아 옷을 만든다. 우리나라 한 유명 브랜드는 분해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을 현재 판매 중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배달이 늘고 외출이 적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힘들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최소 수십 년에서 최대 수백 년까지 걸리며 분해된 이후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남는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이 출시됐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5년이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된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대표적인 예는 편의점에서 100원에 판매하는 친환경적인 비닐봉지다.
이뿐만 아니라, 춘천시에서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시행되고 있는 방법이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에서 기름을 짜내는 방법이다. 기름을 짜내기 위해서는 우선,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270도의 온도에서 12시간 동안 굽는다. 플라스틱과 비닐에서 수분과 증기가 나온다. 이 수분과 증기가 다시 차가워지는 액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유황이나 질소 등 좋지 않은 성분을 없애면 기름이 나온다. 이때 만들어진 기름은 산업용 연료로 발전소 또는 보일러나 농기계 등에 사용된다. 이 공정의 효율은 60%로 높은 편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마스크 등이 많이 사용된다. 사용량이 급증한 만큼, 버려지는 양도 어마어마하다. 이 모든 것들이 환경 오염과 직결되어 있다.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정책을 변화하고, 단체에서는 쓰레기 치우는 운동 등을 펼친다. 정부와 단체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도 동참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먼저 마스크를 사용한 이후에 줄을 잘라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 분리수거를 할 때도 수칙에 맞게 오염되지 않도록 씻어 배출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을 맞이하게 된다.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부터 일상 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는 건 어떨까?
노윤주 기자, 김나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