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등장하다
마을기업,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등장하다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1.06.02 17: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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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마을기업 정착과 성장에 기여하는 우리 대학
경남의 우수마을기업인 통영 ‘욕지도 할매 바리스타’

  최근 마을 공동체의 붕괴와 노인 소외 등 지역사회 문제가 극심해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기업 제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는 중이다. 그러나 마을기업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며 관련 전문 인재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 대학은 마을기업 알리기와 인재 양성을 위해 여 러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을 기업이 무엇인지, 우리 대학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자. / 대학부

 

  마을기업은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일반 기업체와 다르게 사회적경제 수행에 기반을 둔 기업이다. 사회적경제란 공공이익과 사회 가치 실현을 위해 조직이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목표로 한 경제 활동이다. 또한,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 생에서 상생과 나눔의 방식을 실현한다. 이를 토대로 설립된 마을기업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공감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사업 아이템으로 운영된다.

 

마을기업이란?

  마을이란 지리적으로 타 지역과 구분되어 주민 간 상호관계와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된 곳을 말한다. 각 마을에는 마을과 관련된 일을 주민이 해결하는 마을공동체가 존재한다. 마을공동체는 질적으로 강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며, 공동의 이해관계와 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현대의 마을은 고령화와 대도시로의 인구이동 등으로 인해 점차 소멸하고 있다. 더불어 공동체 해체, 지역사회의 침체 문제도 함께 심화하였다. 정부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마을기업 사업을 도입했다.

  마을기업 사업은 IMF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된 정책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는 경제 개방,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외환위기를 경험한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이의 영향으로 1차 산업인 농업은 점차 쇠퇴했고, 자연스레 마을의 소멸 문제도 심화되었다. 정부는 현 상황을 해결할 대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2010년 이후 시범 사업으로 시행한 ‘자립형 지역 공동체 사업’으로 지역공동체의 회복, 지역민 중심의 경제활동 체계를 갖췄다. 그 결과, 지역민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마을기업 사업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행히 사업은 소득 및 일자리 창출로 지역공동체 이익 실현을 가져왔다. 성공적인 결과로 인해 2011년에 정부는 ‘마을기업 지원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리고 지원 범위를 더욱 확장하여 현재까지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마을기업은 마을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하는 점이 특징이다. 구성원은 공공 이익을 목적으로 모인 5명 이상의 지역민으로 구성된다. 또, 지역 내 자원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기존 지역 상권과는 충돌하지 않는다. 고용 인력의 70% 이상은 해당 지역주민으로 조직되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한다.

 

경남과 마을기업

  현재 마을기업은 전국 1,556개(2019년 12월 기준)가 운영 중이다. 그중 경남은 18개 시군 153개 기업(2021년 5월 기준, 예비마을기업 24개 포함)이 참여하고 있다. 경남의 마을기업은 전체 기업 중 약 70%가 일반 식품과 전통식품을 제조한다. 이러한 형태는 주로 농·산·어촌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남은 마을이 소멸 위기에 놓일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해 설립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는 다행히도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소득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또, 양질의 일자리 제공 및 지역 문제 해결 분야에서 최근 우수한 경영 실적을 거두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 중이다. 실제로 마을기업 사업은 경남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경남의 유명 관광명소라 불리는 남해군 독일마을행복공동체 영농조합법인, 통영시 욕지도할매바리스타 생활협동조합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2020년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된 거창군 빙기실 영농조합법인도 있다. 거창군은 마을기업의 설립 기반을 다지기 위해 ‘아름다운 우리 마을 만들기’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을 통해 주민이 함께 마을 환경 정화, 도로변 꽃길 조성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정화된 터에 다목적 체험 시설, 농·특산물 판매장, 야영장 등 마을의 환경 자원을 이용한 시설을 확충했다. 건설된 시설에 마을의 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을 더하여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렇게 경남의 마을기업은 농수산물을 비롯한 식품류를 넘어서서 공예, 체험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조금의 관심이 큰 효과를 불러일으켜

  고령화, 소득 저하, 지역 불균형으로 인한 청년층의 도시 유입이 증가할수록 마을기업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경남 지역에 위치한 우리 대학은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 파악 및 해결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 공동체지원단은 2년 연속 경남 마을기업 지원기관에 선정돼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마을기업 육성에 힘쓴다.

  그러나 사업이 시행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마을기업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를 알게 된 우리 대학 공동체지원단은 ‘7-Up for you’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체계 개선에 중점을 뒀다.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단계별·현장 밀착형 창업 지원과 현장 수요자 중심 기업 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시스템 구축도 빼놓을 수 없지만, 주 소비자가 될 지역민에게 마을기업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또,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홍보의 방식도 발맞추어 변화해야 했다. 하지만 지역민의 연령대를 고려했을 때, 인터넷 조작 방법조차 서투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 대학 공동체지원단은 지역민을 도와 뉴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시스템 구축을 통해 마을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도왔다. 더불어 마을기업 제품 사진 촬영, 라이브상거래, 상품평가단 모집 등의 사업으로 청년층의 접근성을 높였다.

  만약 마을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경남 마을기업포털(http://gnvillage.or.kr/)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우리 대학 공동체지원단은 경남의 마을기업을 홍보하고, 소비자가 판매중인 상품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포털을 만들었다. 링크를 따라 이동하면 기업과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적인 쇼핑몰 사이트가 아니다 보니 간혹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공동체지원단은 이런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플랫폼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우리네 농촌의 소멸 위기 문제와 우리가 살아 가고 있는 마을공동체회복의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 마을기업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대학 공동체지원단 정은희 단장은 학우들이 지역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길 바랐다. 현재 우리 대학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문화콘텐츠학과를 포함한 여러 학과에서 마을기업 지원연계 강의가 개설됐다. 이를 통해 대학의 특성을 살린 지원과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개인의 관심과 행동이 모이면 경남마을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큰 변화가 된다. 우리 대학 학우들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크게 이바지하는 마을기업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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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감자 2021-07-23 20:44:41
욕지도에 이런 카페가 있다니 너무 아름답습니다

Zzuggu 2021-06-08 13:45:47
언니 기사 잘 봤다개 멍멍 재밌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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