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 공립 미술관 55개 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공립미술관 평가 인증 결과에서 경남에 위치한 미술관 중 3개가 선정되었다. 이 중 전체 미술관 평점 77.76점보다 약 10점이 높은 경남도립미술관을 방문해보았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016년 6월 9일 ‘N ARTIST’에 첫발을 담갔다. 3회차에 접어들며 한 층 더 성장한 ≪N ARTIST≫는 경남도립미술관 2021년 첫 번째 전시로 ‘의심하는 돌멩이들의 노래’를 선보였다. / 문화부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을 대표하는 공립 미술관으로서 시대의 흐름과 당대 삶의 모습이 반영된 문화유산이나 미술사적 연구 가치가 있는 작품을 기준으로 삼아 현시대에 공존하는 작품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N ARTIST≫는 격년제 전시로, 경남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며 작품을 전시하는 좋은 취지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N ARTIST≫의 N은 New, Neo, Non, Next 등 다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신선한 관점을 보여주고, 실험적이며 대담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작가들을 주목시키고자 ≪N ARTIST≫가 기획되었다.
● 경남도립미술관에 방문하고 싶다면?
경남도립미술관은 21세기 경상남도 문화발전의 상징 사업으로 2004년에 개관했다.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에 위치한 경남도립미술관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대학 정문에서 경남도립미술관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정문 앞 버스정류장 기준 100번, 101번, 122번, 704번, 707번, 801번을 타면 바로 갈 수 있다.
미술관 관람 시간은 상반기, 하반기에 따라 다르다. 상반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지만, 하반기인 11월부터 2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한다. 관람료는 어른 개인 기준으로 1,000원이다. 7세 미만 또는 65세 이상, 장애인과 안내인 등 무료 관람에 해당하는 기준은 홈페이지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이니 유의하자.
코로나19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되어 단체 관람이 불가능하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간당 8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서 운영한다. 80명은 온라인 사전 예약 50명, 현장 접수 30명으로 이루어진다. 80명 중 온라인 사전 예약 50명을 우선해서 받는다. 사전 예약을 하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면 돼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경남도립미술관 홈페이지(http://gam.gyeongnam.go.kr)에서 하면 된다.
● 올해, 3회차를 맞이한 ≪N ARTIST≫
경남도립미술관은 2016년부터 ≪N ARTIST≫에 참여하면서 어느덧 3회차에 접어들었다. 이때 미술관의 권력으로 지역 작가를 공인하는 행위에 치중했는지, 앞길이 창창한 젊은 작가들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 만약 잘하고 있다면 이 플랫폼 역할로 경남 미술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영향을 미친다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지 등 여러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정체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전시할 ≪N ARTIST 2021: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는 기존 전시의 개념을 유지한 채 진행 절차와 방식을 점검 후 몇 가지 대안을 실천했다. 먼저 빠르게 경남 동시대 미술 경향을 받아들이고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가를 찾기 위해 작가 선정 기준을 완화하여 조사 범위를 넓혔다. 다음으로 선정된 젊은 작가들을 외부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국내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비평가들과 상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나 결과물로서의 전시에 치중하기보다 작가들이 마주한 고민과 작업 과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터뷰와 면담회를 마련해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내도록 도왔다. 마지막으로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 지원을 목표로 삼아 ≪N ARTIST≫에 참여하는 작가의 창작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도우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
●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무관심해진 것
≪N ARTIST 2021: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는 지난 3월 4일부터 6월 6월까지 경남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루킴, 엄정원, 이성륙, 최승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3층 전시실 좌측에 위치한 4전시실은 엄정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우측에 위치한 5전시실은 최승준, 루킴, 이성륙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중앙에서는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부제 ‘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는 다루는 주제와 매체가 각기 다른 이들의 작가적 태도에서 공통으로 감지한 단어들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먼저 ‘의심’은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뜻한다. 이 마음을 창작 활동의 본질적인 동력으로 보았다.
다음으로 ‘돌멩이의 노래’는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이면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느낀 것들을 부단히 길어 올리는 몸짓에 대한 은유로 표현했다. 그래서 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 작품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마치 바닥의 작은 돌멩이와 같은 존재가 소리 없이 노래를 읊조리는 비현실적인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을 통해 이들과 함께 삶과 세계를 새롭게 감각하는 걸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매번 일상생활이 반복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은 경치가 좋은 카페를 가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며 매너리즘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애를 쓰지 않고도 편하고 저렴하게 힐링을 취할 수 있는 경남도립미술관이 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을 대표하는 공립 미술관으로서 시대의 흐름과 당대 삶의 모습이 반영된 문화유산이나 미술사적 연구 가치가 있는 작품을 기준으로 삼아 현시대에 공존하는 작품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경남도립미술관에는 좋은 취지로 선정된 경남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넘쳐난다. 힘든 삶 속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줄 작품을 즐기러 경남도립미술관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정주희·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