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언론출판원
  • 승인 2021.02.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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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우리는 이것을 줄여 ‘소확행’이라 부른다. 혹자는 본인의 소확행이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쓰는 순간이라고 했다. 내가 이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엄마로부터였다. 티비에서 어떤 교수가 ‘소확행’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서 당신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겠다며 빵을 사드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연하게 떠오른다. 그래서 나도 소확행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런 용어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지 그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소소한 일이 행복이 될 수 있을까 의아했었다. 그런데 어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내 생각을 바꾸어 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나의 소확행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나에게도 소확행이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소확행이 있다. 반려동물 ‘송이’를 안고서 온기를 느끼는 것. 송이가 밥을 먹는 것을 바라보는 것. 송이를 쓰다듬으며 송이의 이 가는(토끼가 이를 약하게 가는 것은 기분이 좋다는 표시이다) 소리를 듣는 것. 엄마의 무릎을 베고 온기를 느끼는 것. 동생과 웃긴 것을 보며 깔깔 웃는 것. 아빠가 나를 기숙사에 데려다줄 때 아빠와 이야기를 하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보는 것.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요리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 산책하면서 소담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마을의 풍경을 보는 것. 매일매일 달라지는 하늘을 보는 것. 밤하늘에서 별들을 찾는 것.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 가족들 모두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것. 이러한 것들이 나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나는 그런 작은 일상들이 나의 행복이라는 것을 어떤 이야기를 듣고 깨닫게 되었다. 나는 영화나 소설 등을 좋아하는데, 티비나 영화, 책을 통해 실제 존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이야기들 중 가족을 갑작스레 잃은 사람의 이야기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당연시 여겼던 가족과의 시간, 가끔은 귀찮기도 했던 마중 인사를 더이상은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당연한 것은 없는데 그들은 그것이 언제나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그것을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소중했던 순간들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는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내가 흘려보내는 짧은 찰나들이 누군가에겐 간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소중한 사람들에게 순간순간 충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사소할지 모르는 소중한 순간들을 흘려보내기보다는 그 순간들에 집중하고 그것들에서 행복을 찾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더욱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나의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작은 행복들을 생각하고 느끼게 되면서 나는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들에 소중함을 느끼고 그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그렇게 주변을 돌아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다. 나는 과거에 매번 실패하거나 좌절할 때마다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언가 남들이 행복이라, 성공이라 말하는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나에게는 행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남들이 좋아하는, 큰 행복들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나의 삶에 행복이 충만하게 되었다. 나의 삶은 충분히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긍정적으로 변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은 사실 효율성을 따져 작더라도 확실한 행복을 갖는 것이 낫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작고 소소하지만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에 대해 표현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나는 ‘소확행’에서 ‘소’에 초점을 맞추어 작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소소한,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법을 안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한 삶이 될 것이다. 여러분도 작지만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그리고 본인이 가진 행복과 삶에, 현재에 충실해 보자.

노수진(영어교육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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