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칼럼] 작은 성취
[교직원 칼럼] 작은 성취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9.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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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인해 모든 일상이 위축되고 흩어져야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1학기에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했고, 학생들과의 접촉이 없어지면서 군사학과에서 매일 아침 실시하던 조조 체력단련도 자연스레 중지되었다.

  필자가 사는 집 뒤에 청량산이 있다. 기존 임도를 산책로로 개발했는데 아스콘 포장까지 되어있어 걷거나 조깅하기에 적당하다. 시간이 나면 이 길을 자주 산책하였다. 산책을 하면서 경사진 오르막을 뛰어다니는 사람을 보면서 나도 뛰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언뜻 실행에 옮기질 못했다. 하지만 방학을 이용하여 뱃살도 줄이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뛰겠다는 결심을 하고 실행을 하고 있다.

  지금은 아침바람이 제법 선선해졌지만 7, 8월 아침은 습하고 덥다. 걸어도 땀이 나는데 경사진 오르막을 뛰게 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져 신발까지 땀으로 축축해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작지만 몇 가지 개인적인 성취감도 갖게 되었다.

  첫째, 여름철 떨어지기 쉬운 체력을 관리할 수 있었다. 불룩한 뱃살도 줄면서 맞지 않던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되었고, 땀 배출을 통해 맑은 기운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경사진 오르막을 뛰면서 힘이 들 때  “화이팅”, “힘내세요” 라고  주변의 사람들이 격려해 줄 때 힘이 나면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나도 주변의 사람에게 힘내라고 격려하면서 작지만 힘을 보태고 있다.

  셋째,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뛴다고 생각하면 집 나서길 머뭇거리게 되고, 걷다가 뛸려고 하면 선뜻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뛰다가 2.4km 정상까지 뛰면 여기서 멈출까 아니면 더 뛰어 내려갈까? 멈추고 싶은 많은 유혹이 생긴다. 하지만 다시 뛰어 올라오는 것을 알면서도 발걸음을 떼다보니 뛰는 거리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알면서도 자기의 분수를 지키면서 무리하지 않고 주변의 경치를 즐기면서 오늘도 뛰고 있다. 작은 성취지만 이것을 통해 나는 인생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코로나가 끝나고 우리 군사학과 학생들과 맘껏 화영운동장을 달려보고 싶다. 이순(耳順)에 가까워지는 나이지만 하프 마라톤, 풀코스 마라톤도 도전해 보고 싶다.

강호증(군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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