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주말, 머리를 식힐 무언가 필요하다. 독서, 영화, 친구와 만남 등 여가를 채울 요소가 많다. 많은 요소 중 게임을 선택해 집을 나서니 부모님이 발길을 붙잡는다. ‘게임은 곧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제 게임은 e-sports라고 불리며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자리한다. 각종 대회가 개최되고 게임으로 먹고사는 시대가 왔다. 게임 하나로 단합한 우리 대학 동아리 에몬의 천세은(외식프랜차이즈학과·3) 회장을 만나보았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삼삼오오 모이는 모임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오버워치를 좋아하는 몇몇 학우로 시작하다가 마음 맞는 학우가 점점 많아졌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 모여 하는 게임은 재미가 두 배다. 학우들은 소모임 형태로 만나며 신규 동아리를 준비했다. 첫 동아리 자격 심사에선 떨어졌지만 2019학년도에 통과하여 신규 동아리가 되었다. 얼마 전, 2차 심사인 대표자 회의를 거치고 준 동아리로 승격했다. 올해는 에브리타임과 페이스북을 통해 신입 부원을 받았다. 그중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학우들을 보면 신기할 정도였다.
시간과 제약을 받지 않아야 진정한 취미 생활이 완성된다. 게임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에몬도 딱히 활동을 정해놓고 하진 않는다. 단체 톡 방에서 그때그때 함께할 사람을 구한다. 오버워치, 롤, 메이플스토리, 테이즈러너 등 즐기는 종류도 폭이 넓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니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받진 않았다. 동아리 부원들끼리만 게임을 즐기는 건 아니다. 지난 8일, 마술 동아리 케인과 친선전을 진행하고 친목을 도모했다. 하나의 공통분모가 동아리 통합을 이끌었다.
에몬은 작년에 단체로 PC방에 모여 게임을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모여 진행도 복잡했지만, 결제에 어려움이 생겨 혼란이 생겼던 날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운동회로 대체됐다. 팀을 나누고 트위치로 방송을 송출했다. 총책임자였던 천 회장은 종일 앉아서 준비와 진행을 총괄했다. “7시간 동안 앉아 있는 건 힘들었지만, 부원들이 재미있었다고 해주시면 참 보람차요.” 힘든 일을 도맡아 해도 감사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순간이었다.
게임에 무지해도 괜찮고 못 해도 환영이다.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게 게임하고 즐길 수 있으면 좋고 e-sports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천 회장은 e-sports가 가진 이미지 때문에 학우들이 에몬을 어려워하지 않길 바랐다. 함께 게임을 하며 쌓은 친목은 타 동아리보다 돈독하다고 자부한다. 모든 부원이 즐기며 만들어 가는 공간, 에몬이 나아가는 동아리 방향이다. 할까 말까 고민되는 지금 이 순간, 에몬과 함께하는 동료가 되어보는 건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