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환경에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간다. ‘대학생이 되면 꼭 여행을 가야지’라는 다짐은 과제와 아르바이트 등 일상에 치여 잊은 지 오래다. 적은 돈을 들여 정기적으로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대학에는 간편한 복장으로 배낭만 메고 떠난다는 콘셉트를 가진 동아리가 있다. 꿈에 그리던 배낭여행을 떠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의 34대 김승욱(기계공학부·3) 회장을 만나보았다.
유스호스텔은 우리 대학 중앙동아리에 있는 여행 동아리 중 하나다. 매년 3~4월은 동아리 신입 부원 모집이 주요 활동이지만, 올해는 가두모집 행사가 취소되어 많은 동아리가 홍보에 차질을 겪었다. 김 회장은 “이번에는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요.”라며 여러 수단으로 구성원 모집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15명의 학우가 가입해 현재는 총 5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은 학기 중과 방학에 떠난다. 방학에는 6박 7일간 제주도 여행을 하는 등 먼 지역으로 떠난다. 학기 중 매달 마지막 주 주말 1박 2일 동안 경남 지방에서 여행을 즐긴다. 첫 일정으로 그 지역 시장에 들러 다음날 점심까지 해결할 정도의 장을 본다. 이 방법은 식비 지출을 줄이는 비결이다. 일정 마지막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롤링 페이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밤에는 항상 촛불과 함께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부끄러워하는 학우들이 많아요.” 그 시간을 위해 졸업생이 잠깐 들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익명성 강한 마니토나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동아리에서 활동한 지 5년차이다. “저희 유스호스텔은 술 없이도 높은 텐션을 유지하는 게 최고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날 차질 없는 일정을 위해 음주를 지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하는 부원은 약간의 음주를 허용한다. 유스호스텔은 동아리원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초기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라는 동아리 신조에 따라 선·후배 모두가 만족하는 동아리를 만들기 위해 당찬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이 아예 불가능하다. 그래서 유스호스텔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여행이 목적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 활동할 수 없어 동아리 구성원들 또한 아쉬운 마음뿐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여러 동아리와 협력해 여행가거나 실행되지 못한 여러 활동을 할 계획이다. 지친 일상에 활력이 필요하다면 유스호스텔에 가입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