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은 음악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의 도시답게 1년 중 여름휴가 기간인 7, 8월을 제외하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수많은 작품이 초연되었던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Wien Staats Oper), 신년 음악회가 열리는 ‘황금홀’로 유명한 무직 페어라인(Msuikverein), 콘체르트 하우스(Konzerthaus)를 비롯해 빈 시내에 있는 크고 작은 홀에서 매일 음악회가 열립니다. 또한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 수 있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를 비롯해 알반 베르크, 쇤베르크에 이르기까지 음악사를 통틀어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음악가들을 배출한 나라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저의 모교 빈 국립 음악대학교는 세계 음악대학 순위에서 여러 번 1위에 선정된 음악 대학이며,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빈 국립음대 진학을 꿈꿔보는 대학입니다.
1817년 빈 악우협회에 의해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빈 국립음대는 역사만큼이나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그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음악가로는 구스타프 말러, 프리츠 크라이슬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 70여 개국 나라의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빈 국립음대의 큰 장점으로는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인데, 오스트리아와 유럽 학생들은 학비가 무료이고, 그 외에는 한 학기에 약 750유로 즉,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5만 원 정도입니다. 학교는 캠퍼스 형태가 아니라 건물의 형태로 1구, 3구, 13구에 걸쳐 여러 지역에 나뉘어져 있는데, 1구 학교는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렸던 슈테판 성당 근처에, 3구 학교는 벨베데레 궁전 근처, 13구 학교는 쉔부른 궁전 근처에 있어 학교 문만 나서면 아름다운 도시 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빈 국립음대 학위 과정으로는 예비학교 과정(Vorbereituns lehrgang), 학사과정(1.Diplom), 석사과정(2.Diplom), 최고연주자과정(Postgrauale Lehrgang) 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과정마다 악기별로 전공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해 주시는 교수님들은 유럽의 여러 극장의 지휘자, 단원, 전문 연주자, 그리고 신년 음악회로 유명한 빈 필하모니커 수석 악장을 비롯한 단원, 빈 심포니커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또한 지휘자 주빈 메타,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 등 모교 출신의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대가들의 마스터 클래스가 수시로 있어 생생한 무대 연주 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귀국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훌륭한 교수님들과 선배 음악가들의 노하우를 눈앞에서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그리고 아름다운 빈 시내의 거리를 누볐던 저의 학창 시절은 한편의 아름다운 꿈을 꾼 듯한 시간으로 저에게 남아있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추억할 수 있는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진희(대학원 음악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