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는 도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입법부로서 자치행정을 구현한다. 대학생이 이러한 의정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있다. 바로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이다. 이번 여름방학 경상남도의회에서 ‘제1기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을 시작해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 대학에서는 사회복지학과 오승민 학우와 경영학부 박영수 학우가 참여해 활동했다.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박영수(경영학부·4) 학우를 만나보았다. / 대학부
‘경상남도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은 지역 청년들에게 의회 정책 활동을 통한 정책 역량 강화와 진로 탐색 기회 제공을 위해 진행됐다. 6월 24일부터 첫 항해를 떠나 7월 31일까지 6주간의 과정을 거쳐 막을 내렸다. 경상남도의회와 우리 대학을 비롯해 경상국립대, 인제대 등 경남도내 소재 6개 지역대학 간 협약을 맺어 ‘경상남도의회-대학 연계형 인턴’으로 운영됐다. 또한, 도의원 10명, 멘토 정책지원관 9명 등이 참석해 10명의 대학생 인턴을 배출했다.
# 다채로운 의회 체험이 이뤄지는 활동
“도의원, 정책지원관, 대학생 인턴 3인 협업 체제로 정책 연구 과제를 수행합니다.” 의회의 최종 의사가 결정되기 위해 ‘본회의’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본회의에선 의사진행발언, 반론발언 외에도 ‘5분 자유발언’ 등의 의원 발언이 이뤄진다. ‘5분 자유발언’이란 의원이 심의 중인 의안과 청원 등 중요한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5분 이내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을 말한다. 박영수 학우는 “본회의의 5분 자유발언에 논의할 안건들을 정책연구원들이 정립합니다. 이러한 정책연구원들의 과제를 대학생 인턴이 함께 도맡아 수행합니다.”라며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의 자세한 활동을 설명했다.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먼저 도의원들이 제시한 연구과제에 맞춰 정책지원관과 대학생이 협업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 후 도의원이 최종적으로 완성된 연구 결과 보고서를 검토하는 형식이다. 정책 연구 수행 결과는 5분 자유발언, 행정사무조사, 조례 제·개정안 등에 반영해 활용된다. 정책 연구과제 수행 외에도 본회의 방청, 행정사무감사·도의원 의정 활동 영상 시청 등 다양한 의회체험프로그램이 이뤄진다. 본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는 과정을 통해 의회 구성과 활동을 배울 수 있다.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에 참여하면 어떤 지원이 이뤄질까? 우선 경상남도의회가 연구 활동에 필요한 실습지원비를 전액 지원한다. 또한, 인턴기간 동안의 의회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실습 3학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만약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점 참고해 보자.
# 다양한 지역 현안을 탐색하는 연구 보고서 활동
“최근 전국 광역자치단체별 농식품 수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에도 농식품 해외유통·판촉활동 등 다각화된 수출 마케팅 기법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박영수 학우는 ‘경상남도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경상남도의 농식품 수출 현황 및 문제점, 국내외 농식품 수출 선진사례 분석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경남지역은 물류 인프라가 열악해 농식품 수출이 불리하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물류 인프라를 적극 개선하는 정책 대안이 필요합니다.” 경상남도는 마산항(가포신항)·마산항 등 다수의 무역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대부분의 농식품 수출이 타지역인 부산신항에 의존해 이뤄지는 실정이다. 특히, 서부경남 진주·산청에서 생산된 농식품은 부족한 철도 물류 환경 때문에 육상운송을 통해 부산신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이에 신속하고 편리한 농식품 운송 및 선적을 위해 서부 경남~부산신항 간 철도물류교류 증진 방안의 필요성이 제언됐다.
“기후변화와 지속적인 고온현상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아열대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맞춰 적극적인 아열대 과일 수출전략형 계획 수립이 필요합니다.” 경상남도에서도 산청의 바나나, 김해·통영·함안의 망고(애플망고), 산청·하동의 백향과 등 다양한 아열대 과일 생산이 이뤄진다. 그러나 활발한 생산에 비해 경상남도 아열대 과일 홍보와 수출 전략은 부족한 상황이다. 박영수 학우는 “수출 전략으로 아열대 과일 수확량과 홍보 확대의 필요성, 첨단 기술 보급 등을 담아냈습니다.”라며 정책 전략을 설명했다.
# 다사다난했던 활동을 마무리하며
“정책을 제정하는 장소인 ‘의회’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의 정책적 현안에 대해 더 배우고자 참여했습니다.” 박영수 학우는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은 대부분 수도권 위주로 구성돼 지역 청년들이 쉽게 참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지역 의회 체험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또한, 보고서 기획부터 구상, 작성법 등 직무에 필요한 사무행정을 배워 앞으로의 진로 설정에 많은 참고가 됐다고 덧붙였다.
“처음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며 관련 뒷받침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어려워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6주라는 기간이 부족해 더 퀄리티를 높이지 못한 부분이 아쉬운 점입니다.” 활동을 하며 아쉬움도 있기 마련이다. 박영수 학우는 활동 기간과 선발 과정의 아쉬움을 남겼다. “첫 사업이기에 공식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선발 과정과 관련해 마지막 성과공유회 때 많은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라며 앞으로 청년들에게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 참여 기회가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입니다.”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은 지역 정책을 탐구하고 연구해야 하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면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단순한 스펙 이상을 뛰어넘어 지역의 애향심을 갖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도 중요한 역량이다. 활동에 참여하면 대학생 인턴과 매번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며 근무한다.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박영수 학우는 “의회는 삼엄하고 경직돼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도의원, 정책지원관 등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동적인 곳입니다. 활동에 참여하기 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며 충고를 전했다.
우리 대학은 이번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 외에도 다양한 역량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잘 활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오는 겨울방학(1월~2월)에는 ‘제2기 의회 대학생 인턴십 사업’이 진행된다. 지역 청년으로서 지역 정책 방안에 대해 자세하게 배우고 싶다면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글: 노경민 기자, 사진: 박성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