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의 기준?
미(美)의 기준?
  • 배채연 기자
  • 승인 2024.09.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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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기 전 생각해 봐야 할 것들

 

  명절이 지나고 많은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일명 ‘급찐급빠’ 현상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체중 감량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루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공유하는 다이어트 비법을 무작정 따라 하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사회부

  ‘다이어트’는 그리스어 단어인 ‘디아이타(diaita, δίαιτα)’에서 유래했다. 생활 방식, 생활 규칙이라는 뜻을 가졌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살을 뺀다는 의미와는 조금 멀다. 원래 ‘다이어트’는 음식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을 빼느냐라는 뜻이 아닌 어떤 방식으로, 어떤 규칙으로 살고 있는가에 조금 더 가까운 의미다.

 

 

- 연예인 다이어트의 맹점

  SNS와 미디어는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정보의 바다다. 특히 연예인들의 일상과 외모 관리 방법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롤모델로 삼고 그들의 다이어트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다이어트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들은 직업 특성상 엄격한 관리 하에 있거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다이어트 방법은 일반인들에게 과도한 제한이나 비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올 때가 많다. 결과적으로, 이를 무리하게 따르다 보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연예인 다이어트를 따라하다 쓰러지거나, 심지어 병원에 실려가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무작정 식사를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는 단식 다이어트, 지나치게 많은 운동량을 하루에 소화하는 식의 다이어트는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요요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체중을 감량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외모에 집착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 과도한 외모 집착,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왜 우리는 외모에 이토록 집착하게 되었을까? 그 근본적인 이유를 들여다보면, 현대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모로 인해 평가받는 사회적 분위기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취업 시장에서도 외모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도 외모가 중요하다. 연애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첫인상’이라는 이름 아래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는 자신을 관리하는 필수 요소로 인식된다.

  특히 SNS의 발달은 외모 집착을 더욱 부추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이미지를 쉽게 노출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나 ‘댓글’을 통해 외모를 평가받는다.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콘텐츠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더 나은 외모를 갖기 위한 압박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외모는 곧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 무리한 다이어트의 악영향

  과도한 다이어트는 단순히 신체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외모와 체중에 대한 집착은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설정한 체중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또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좌절감과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섭식 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젊은 여성들이 거식증이나 폭식증과 같은 섭식 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을 수반한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신체의 면역력 저하, 영양 불균형, 장기 기능의 이상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를 반복할 경우, 요요 현상이 더 잦아지면서 체중 조절이 더 어려워지고, 이는 다시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과도한 다이어트와 외모 집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첫 번째로, 사회 전반에 걸쳐 건강한 신체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마른 몸매나 외모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신체 유형을 존중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와 SNS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체형과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외모에 대한 압박감도 자연스럽 게 줄어들 것이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명 연예인이 ‘비키니는 기세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비키니를 입은 사람을 떠올릴 때 상상하는 슈퍼모델 같은 몸매는 아니었지만, 그 연예인은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고 해수욕을 즐겼다. 이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용기를 주기도 했다.

  두 번째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건강한 다이어트와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는 외모를 위한 것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자신의 체질과 생활 습관을 고려해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무리한 방법보다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상담을 통해 외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필요한 경우 심리 상담을 통해 체중과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해소할 수 있게 보살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외모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지만, 그것이 개인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정의하는 기준이 되서는 안 된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외모에 대한 집착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해치고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건강한 신체 이미지를 지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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