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부를 땐 국가의 아들, 다치면 느그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
[기자의 눈] 부를 땐 국가의 아들, 다치면 느그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
  • 박성한 기자
  • 승인 2024.06.12 14: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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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군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두 국군장병이 목숨을 달리했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졌다. 이전에도 군에서는 여러 사건·사고가 일어나 세간을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이런 사고에 대한 보상 문제가 항상 논란이 됐다. 글의 제목이 인터넷상에서 군대의 실상을 풍자하는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병역 의무를 다하라고 불러놓고 막상 다치거나 죽으면 나 몰라라 하는 국가를 비판하는 문장으로 쓰인다.

  법에는 대한민국 남성의 병역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법에 따라 20대 남성은 병역 의무를 수행한다. 18개월에서 21개월까지, 아름다운 자신의 20대를 군복무로 보내게 된다. 이것은 대한민국 남성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이기에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군대에 다녀온 예비역들의 말을 들어보면 모두 입을 모아 “군대 뺄 수 있으면 빼”라고 말한다. 듣고 있으면 힘들다는 단순한 이유부터 화가 날 정도의 다양한 이유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있겠지만 결국 군인의 대우로 귀결된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장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글만 봐도 알 수 있다. 군인이라는 이유로 택시비를 과할 정도로 많이 요구한다던가, 음식값에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심심찮게 보인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번과 같은 사망 또는 부상 사고가 일어났을 때이다. 그로 인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분명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보상을 명시한 법이 있음에도 관련 기관은 절차와 원칙을 운운하며 미온한 태도를 보이는 게 현실이다. 그 시간 동안 유가족이나 부상자 본인은 또다시 상처받고 고통받게 된다.

  국가가 이런 태도로 장병들을 대한다면 자충수를 두는 꼴과 다름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다. 어느 누가 자신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조직에 몸담고 싶어 하겠는가. 하다못해 자신의 꽃다운 청춘 시절을 보내는 군대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국가는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장병들에게 약속해야 할 것이다. “너희가 있어 우리 가족, 친구, 국민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기에 우리는 너희를 영웅으로 생각한다. 만약 복무 중 다치거나 죽게 된다면 국가는 너희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흰 영웅이기 때문에.” 이 정도 약속은 해주고 제대로 실천해야 자신의 20대를 헌신하기 위해서 입대할 맛이 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나도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될 것이다. 내가 복무 중 다치거나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 가끔 상상해 본다. 그때마다 항상 답은 ‘나만 장애인 되는 거네’, ‘그냥 개죽음이구나’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의무를 수행할 것이다. 내가 살아온 대한민국이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살아갈 것이며, 나의 가족, 친구가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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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24-06-12 17:57:58
이 기사 내용이랑 제목 SNS에 떠도는 글 아닌가요? 시험기간이라 바쁜 건 이해하는데 기자의 눈은 박 기자님의 생각을 쓰는 칼럼인데... 한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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