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우리의 먹거리, 마음 편하게 먹을 순 없을까?
[기자의 눈] 우리의 먹거리, 마음 편하게 먹을 순 없을까?
  • 신효빈 기자
  • 승인 2024.05.2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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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물가상승이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물가상승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소득 격차를 심화시키며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나타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병목 현상, 통화량 증가 등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얼마 전 사과가 먹고 싶어서 마트에 갔다가 가격 보고 ‘이 가격이 정말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과 한 봉지에 12,000원이었다. 과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밖에 나가서 밥을 먹으려고 해도 물가상승으로 인해 식당에서는 가격을 올렸고, 점심값은 더욱 비싸졌다. 이런 물가상승으로 인해 마트 장을 보러 갔다가 고른 물건을 내려놓은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물가상승의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물가상승 양상이 달라진 데는 기후변화 요인이 가장 크다. 최근 한반도 일교차가 20도 안팎까지 연중 수시로 마주한다. 과일과 채소의 경우에는 예기치 못한 날씨가 찾아오면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다. 이에 과일, 채소류는 가격이 급등하게 되었다. 기후에 영향을 받는 과일은 주산지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어 재배 면적도 감소하는 상황이며, 우리는 더 이상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 없다.

  과일과 채소를 안 먹는다고 지금 당장 삶에 큰 위기에 닥치는 건 아니다. 가격이 비싸다면 냉동 과일을 먹거나 대체품을 선택해서 먹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고 소비다. 채소 가격이 비싸다고 못 먹으며 불평할 필요도 없다. 도시농업은 자투리땅에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서 과일, 채소 등을 스스로 길러 먹는 농업이다. 플라스틱 화분에서도 다양한 채소가 풍부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약간만 재배해도 가족들이 겨울까지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가 생산된다.

  모종 값 1~2만 원만 투자한다면 채소를 실컷 먹을 수 있다. 대파가 마트에서 800원을 하든 8,000원을 하든 스트레스 받으며 살지 말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채소 및 식물 가꾸기는 돈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맑은 공기도 가져온다. 아파트나 학교, 관공서의 옥상, 자투리 땅 등 여유 공간을 활용해서 우리 모두 물가상승을 이겨내자.

  기온이상으로 인해 농산물 공급이 부족하여 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물가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런 구조적인 대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양대 경제학부 하준경 교수는 “지금처럼 실질소득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정책만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것은 정부가 해소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통 구조의 복잡화를 간소화하는 정책은 가능하다. 다양한 방면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우리 모두 물가상승으로 인해 겪는 불편함을 하나씩 개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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