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남대학교 일어교육과의 2001학번 졸업생으로서, 현재 일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재현입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 대학원에서 유학하며 경험했던 내용을 경남대학교 학우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일본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연구생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생은 대학원 시험 준비를 위한 단계로, 대학에 따라 필수로 요구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연구 테마를 정하고 해당 분야의 교수를 컨택한 뒤, 연구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연구계획서에는 연구 필요성, 진행 방식, 학문적 기여 등을 포함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학부 교수님과의 상담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원 전에는 희망 지도 교수의 연구 분야와 동향을 조사해야 하며, 일본어로 계획서를 논리적으로 작성할 능력이 요구될 수도 있습니다. 연구생 과정은 단순히 입학 준비를 넘어,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고 학계 방식을 익히는 기간입니다.
히로시마대학은 일본 서쪽 지방에 위치한 국립대학으로, 연구 성과와 교육 품질 면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학입니다. 특히 일본어 교육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문으로,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학문적 성장은 물론, 일본 교육 현장의 실제 모습을 깊이 이해하며 일본어 교육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유학생활은 제게 많은 도전과 성장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대학원 입학 전 1년 동안 연구생으로 생활하며 입시 준비뿐 아니라, 학업과 일본 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일본어 실력을 다지고 연구 계획서를 꾸준히 수정하며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입학 후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입학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전기세와 수도세를 낼 수 없어 한동안 연구실에서 생활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삿짐 아르바이트, 공사 현장 교통 신호수, 료칸에서의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제 자신을 단련하는 값진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과 끈기를 배우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히로시마대학에서 교육연구 어시스턴트로 근무하며 연구와 강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어 교육의 현장과 이론을 폭넓게 배우고, 새로운 교수법과 연구 성과를 모교에 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모교 학생들과 제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열망으로, 경남대학교 교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현재 저는 경남대학교 일어교육과에서 ICT를 활용한 교재 개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학에서 얻은 경험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넘어, 제 인생 전반에 걸쳐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유학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얻는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처음에는 어렵고 불확실하게 느껴지겠지만, 작은 한 걸음들이 모여, 어느새 여러분의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경남대학교 학우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재현(일어교육과 조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