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수많은 게임이 출시됐다. 작년 한 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게임들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그중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의 2024년 시상식이 12월 13일에 진행됐다. 해당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약칭 GOTY)에는 아스트로봇(ASTRO BOT)이 선정됐다. 이날 추가로 3개의 상을 받아 아스트로봇은 4관왕을 차지했다.
아스트로봇은 팀 아소비(Team ASOBI)가 개발한 3D 액션 플랫폼 게임이다. 게임은 PS5 우주 함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던 아스트로와 봇들 앞에 우주 악당 네뷸렉스가 나타나 그들의 함선을 추락시키며 시작된다. 홀로 남은 주인공 캡틴 아스트로가 우주를 여행하면서 부품을 수색하고, 각 행성에 흩어진 동료 봇들을 구조하는 것이 주된 게임의 스토리다.
게임을 켜자마자 쥐고 있는 컨트롤러를 통해 전달되는 엄청난 진동이 플레이어를 맞아준다.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이런 것까지 진동으로 구현했다고?’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섬세한 햅틱 피드백을 보여준다. 캐릭터가 하는 모든 상호작용은 물론이고, 걷는 스테이지의 질감까지 진동으로 표현해 플레이 내내 손이 즐거워서 놀라고, 감탄하며 즐기게 된다.
컨트롤러에 내장된 자이로 센서도 적극 활용됐다. 캐릭터는 컨트롤러로 만든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데, 자이로 센서를 활용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특히 PS5 우주 함선 부품을 수리할 때 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전함의 부품을 꽂기 위해선 컨트롤러를 이리저리 움직여 위치를 맞춰야 한다. 또, 못을 박기 위해 망치질을 할 때는 마치 현실에서 망치질하듯 실제 컨트롤러를 위아래로 흔들어야 못을 박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진동이 실감난다 한들 결국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다. 아스트로봇은 플랫폼 게임의 기본적인 공식을 잘 따르면서도 스테이지마다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에서 오는 재미가 쏠쏠한 게임이다. 플랫폼 게임의 특성상 반복된 플레이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지만, 뒤로 갈수록 정교한 조작을 요구해 게임의 후반부에서도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플랫폼 게임답게 여기저기에 숨겨진 수집품도 이 게임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단순 수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플레이스테이션의 역사와 함께한 캐릭터들이 존재해 이들을 알아보며 추억에 빠지는 재미가 존재한다. 또 이렇게 모인 캐릭터들을 활용해 새로운 수집품을 얻거나, 게임 내 요소로 활용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이렇게 GOTY를 받은 아스트로봇을 플레이한 것으로 게임과 함께한 나의 2024년을 마무리한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잠시나마 게임을 플레이하며 위안받아 본다. 이 글을 보는 학우들도 아스트로와 함께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