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학우로부터 제보가 왔다. “조별 과제 탓에 외박 신청을 했는데 대학번호로 연락이 와서 들어올 건지 물어보더라고요. 외박 신청한 뒤 외박을 안하면 벌점을 부과한다는데 취재해주세요.” 지난 10월 31일부터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 기숙사 게시판에도 이에 대한 게시물들이 몇몇 게시됐다. 현재 한마생활관 벌점기준표를 보면 그런 항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갑자기 이런 말들이 도는 이유가 무엇일까.
- 벌점기준표에는 없는 벌점대상?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 기숙사 게시판에는 ‘외박 신청하고 외박하지 않으면 벌점을 준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로 인해 실제로 벌점을 주는지에 대한 관생들 사이에 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항목은 한마생활관 벌점기준에서는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송호식 한마생활관 행정지원팀 팀장은 “공식적인 규제항목에는 없어요. 만약 사감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아마 소방훈련에 참여하지 않거나 늦게 들어오는 등 외박 신청을 남용하는 학우들이 있어서 그렇게 대응한 것 같습니다.”라며 행정적으로 기숙사 사감들에게 전달한 바는 없었고, 중요한 규제는 아니라며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몇몇학우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한 달에 외박 가능한 횟수 안에서 자율적으로 신청하는 건데 무슨 이유든 왜 남용인가요?”라며 개인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아니냐는 주장도 잇따랐다. 하지만 관생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한마생활관 입장에서는 단 1명의 ‘외박’에도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 관생을 위한 한마생활관
우리 대학은 소방훈련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외박 신청을 하고 방에 문을 잠그거나 외부로 나가는 학우들이 50%라고 한다. 실제로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외박을 신청하는 관생도 있지만 반대로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 목적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자유와 남용 그 사이에서 한마생활관과 관생들은 각자만의 고충을 겪고 있다. 공동생활에서 자유는 허용될 수 없는 걸까.
단체생활에서 규제는 최소한의 통제를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벌점은 고의, 악의, 실수, 미확인정보 등 다양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한마생활관은 벌점 형식을 지녔지만, 관생을 관리하는 도구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한마생활관은 관생들의 안전과 복지증진을 위해 늘 노력한다. 그러나 약 1,500명을 수용하기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건 어쩔 수 없다. 올해 건의가 많았던 무선인터넷 설치, 제1한마생활관 온수문제 등은 내년에 보완될 예정이다.
송 팀장은 “관생들과 어울리며 건강을 체크하는 공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진행할 공간이 부족해서 아쉽습니다.”라며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그 탓에 한마자치회 회의를 기숙사 앞 GS25 편의점에서 한다고 전했다. 단체 수용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어 자치회가 회의하고 관생들의 건강지수체크 프로그램, PT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면 한마생활관과 관생들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