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 무임승차는 이제 그만
조별과제, 무임승차는 이제 그만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3.29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업을 위해서는 대학에서의 성적이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출석, 발표, 시험, 과제 등 평가에 필요한 여러 방법을 적용해 성적을 매긴다. 그중 평가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조별 과제, 이에 대해 알아보자. / 경남대학보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함께 생활한다. 학교, 회사, 어디서든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다. 특히 대학에서 공동체 생활은 빠질 수 없다. 각 학과마다 특성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학과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동시에 조별 과제의 문도 활짝 열린다. “무임승차하는 학생은 없도록 해라!”, “다음 시험은 조별 과제로 대체한다.”, “조별 발표 끝나면 조원 평가가 있다.” 등은 조별 과제와 항상 같이 오는 말이다. 대체 이런 말이 왜 생기게 된 걸까?

  조별 과제에서 흔히 ‘무임승차’라는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차를 타다.’는 뜻이다. 즉, 활동하면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다른 조원들과 같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특히, 조별 과제로 시험을 대체하는 과목도 있기 때문에 ‘무임승차’를 하는 학우가 많다. 무임승차를 하는 학우는 다른 조원들에게 밥을 사주거나 커피를 사 주는 것으로 자기 일을 다른 친구에게 맡긴다. 기자 또한 그런 일을 겪었다.

  우리 대학 사범대 A 학우는 “조별 과제를 할 때 간혹 무임승차하는 친구가 꼭 있더라고요.”라며 무임승차하는 친구 때문에 힘들어했다. 덧붙여 “연락 수단이 많은 요즘, 연락이 전혀 되지 않고 심지어 SNS조차 하지 않고 잠적하는 친구가 있어 조별 과제 할 때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하며 숨는 친구가 없길 바랐다. 우리 대학 문과대 B 학우는 “선배들이랑 같이 조별 과제를 하게 되면 선배들은 후배에게 맡기고 전혀 일을 하지 않아요.”라며 선배 이름을 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은 취업 준비나 졸업 준비로 바쁘다는 등 여러 핑계로 조별 모임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아요.”라며 선배들과의 조별 과제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경영대 C 학우는 “서로 조장을 맡으려고 하지 않아요. 조원들이 과제를 같이 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조장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죠.”라며 과제를 하려는 의지가 없는 조원들 때문에 고생하는 조장을 안타까워했다.

  시스템으로 조를 정해 조별 과제를 내주는 법정대 A 교수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커뮤니케이션을 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이어 “진부한 강의 방식이 아닌, 대학에서 추구하는 적극적인 방법의 하나다.”라며 진부한 강의 방식을 비판했다. A 교수는 “대학에서는 학점보다 서로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과제 때문에 싸우지 말고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조별 과제로 인해 나빠질 친구 관계를 우려했다. 전체 성적에서 조별 과제를 50% 반영하는 법정대 B 교수는 “우리 대학에서 과정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과정 중심의 교육에 채점 기준을 높였다.”며 “성적의 50% 반영은 우리 대학의 권장 사항이다.”라며 학생들이 과정 중심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길 희망했다. 이어 B 교수는 “조별 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미투 운동 같은 경우, 사건에 대한 자료 조사만 한다.”며 “학생들이 학생 수준의 아이디어로 개선 방안을 내 줬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이 배양되길 격려했다. 덧붙여, 그는 “조별 과제에는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동기 부여를 하여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질지 매우 고민된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되길 바랐다. B 교수는 “조별 과제가 많고, 우리 대학에서 ‘과정 중심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면 대학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지원 부분을 아쉬워했다.

  취업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의 성적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강의에서는 조별 과제의 퍼센티지(%, 백분율)가 가장 높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조별 과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강의실, 카페, 도서관 등 모일 수 있는 장소는 많다. 이메일을 포함한 연락 수단 또한 많다. 인터넷, 백과사전 등 조사를 하기 위한 자료도 다양하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학우는 조원들과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학우들은 조별 과제를 하는 학우들은 물론, 조장에게 큰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모든 책임은 조장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별 과제. 이는 조원들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주제 선정부터 자료 조사, 대본, 제출용 리포트, 발표용 PPT 등 많은 것을 준비하면서 의견 충돌은 당연히 생긴다. 그러나 조원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한다면 잠적을 하는 학우, 맡은 일을 하지 않는 학우가 조금이라도 사라지지 않을까. 우리 대학 학우들은 조별 과제에 불만을 느끼지 않고, 조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멋지고 창의적인 조별 활동을 하길 바란다. 또한, 모든 학우가 조별 과제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여 ‘무임승차’, ‘잠적’ 등 부정적인 단어가 없어지는 세상을 꿈꿔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