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대학의 국제화, 유학생 교육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사설] 우리 대학의 국제화, 유학생 교육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4.03.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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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대학 캠퍼스에서 유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앞으로 유학생 수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여러 지방대학들이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유학생을 유치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대학은 특별 시간표를 편성해 유학생들이 학비 조달을 위해 아르바이트할 시간을 확보해 준다고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대학의 유학생 수는 작년 2학기 기준 265명에 불과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우리 대학이 유학생 수를 더 늘리고자 한다면 유학생을 위한 교육 여건의 개선이 필수적일 것이다.

  우선 유학생 다수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편입생이나 교환학생이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수업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갓 입학한 신입생도 그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속적인 한국어 교육과 과제 첨삭 등 맞춤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국어나 영어 등 유학생에게 익숙한 언어로 진행하는 교과목도 확대해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교수진 확보와 커리큘럼 개편 등 학교 차원의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학교 생활 적응, 그리고 더 많은 유학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편입생 위주의 유학생 선발에서 벗어나 신입학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학생의 관심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유학의 장점 중 하나는 한국에 대한 지식 습득에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전공들과 별도로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 정치, 경제, 기업,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는 유학생 전용 교양 및 융합전공 과정을 제공한다면 어떨까? 특히 유학생들이 한국어에 익숙해질 때까지 초급 교양 과목을 중국어나 영어로 들 수 있게 하고, 한국어에 익숙해진 후에는 한국학을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이는 한국 문화와 사회에 관심이 있는 외국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는 이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 한-베트남 등 국가 간 우호 증진과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대학들에게 유학생 유치는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 대학의 국제화 역량 강화, 유학생 친화적인 캠퍼스 환경 조성 등 범사회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 대학도 유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의 책무성 차원에서도 유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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