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의 발밤발밤] 시를 읽으면 영혼에 꽃이 핀다
[정일근의 발밤발밤] 시를 읽으면 영혼에 꽃이 핀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4.02.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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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을 대면 알만한, 우리 대학을 은퇴한 L명예교수가 ‘백발의 유튜버’로 변신했다. 유튜브(YouTube)는 ‘사용자가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거나 시청할 수 있는 구글의 콘텐츠 호스팅 웹사이트’이다. 또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비디오 플랫폼’이다. 이는 마음에 드는 동영상과 음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면서 직접 만든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전 세계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새로운 ‘마법 상자’다. 그리고 유튜브는 이내 지구를 점령했다.
유튜브의 역사는 불과 20년이다. 2005년 2월 14일에 유튜브 사이트가 설립되었다. 2005년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나서 그해 4월 23일 역사적인 유튜브 첫 동영상 ‘Me at the zoo’가 업로드되었다. 그해 5월과 12월까지, 정식 서비스 전에 시행하는 시범 서비스인 ‘오픈 베타 서비스’(open beta service)가 실행되고, 호나우지뉴가 등장한 나이키 광고 비디오가 처음 백만 조회 수를 찍은 비디오로 기록이 되었다. 그리고 2005년 12월 10일 공식적으로 첫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12월 20일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Canon Rock’을 편곡한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이는 UCC 열풍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 시대가 열렸다. 그 이후 세상의 모든 길은 유튜브로 이어졌다. 그 기록은 조회 수로 평가받는다. 2021년 12월 14일, 유튜브 마인크래프트 조회 수 1조 뷰가 넘었다. 유튜브 로고에 1000000000000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유튜브는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사용자 19억 명 ▲비디오 조회 수 매일 1억 개 ▲하루 사용 시간 10억 시간 이상 ▲분당 400시간 분량 새 동영상 업로드 ▲채널 수 2,430만 개 ▲1인당 시청 시간 월평균 16시간 이상 ▲우리나라 이용자 4,000만 명 ▲우리나라 구독자 10만 명 이상 채널 1,275개를 보유하고 있다.

  당분간 지구의 현재와 미래는 유튜브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L명예교수의 유튜버 변신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콘텐츠는 시를 읽어주는 일이다. 아주 성실히 읽는다. 지난해 11월 22일 유튜브에 가입해 아직 석 달이 되지 않았는데 그의 유튜브에는 79개의 낭독 동영상이 올라가 있다. 전체 조회 수 1만은 벌써 넘어섰다. 근현대 시인을 비롯한 시인들의 작품을 선별해 애송시라는 이름으로 특유의 ‘경상도 목소리’로 당당하게 시를 읽는다.

  나는 그가 무슨 이유로 시를 읽는지를 모른다. 그러나 그의 시 낭독을 들으면 편안함을 느끼고 또한 시의 힘을 공유한다. 고마운 것은 내 졸시도 열심히 읽어줘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L명예교수는 김남조 시인의 시 ‘새해 아침의 기도’라는 시를 낭독해, 불과 10여 일 만에 조회 수 2천 1백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가히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는 그를 통해 ‘시 읽는 마산’이란 가능성을 꿈꾼다. 좋은 시인들이 탄생해 시를 창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모두 시를 읽는 일, ‘시삼백사무사’(詩三百思無邪)에 닿는 일이다. 그것은 사람을 향기롭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석좌교수, 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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