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기자에게 주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도서 대출이다. 이는 실제로도 도서관 본연의 기능 중에 하나다. 그러나 대출만이 도서관의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도서관은 다른 학술 기관과 이용자를 연결해 주는 가교이자 독자적인 교육과 문화의 장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도 마찬가지로 학우들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술 지원과 행사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에서 근무 중인 이경화 학술운영팀 과장과 김수연 사서를 만나보았다. / 대학부
중앙도서관은 1946년 국민대학관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한 우리 대학과 역사를 함께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0층으로 이루어진 현재의 도서관 건물은 1980년 8월 건립했다. 중앙도서관은 100만 권이 넘는 방대한 소장 자료를 통해 지식을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의 수행은 물론 학습과 휴식을 위한 환경 역시 조성 중이다. 이외에도 한마 가족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색다른 서비스들
중앙도서관은 건물 내에 여러 용도의 다채로운 공간을 조성해 두었다. 도서관 1층에는 이용자들이 카페처럼 담소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 플레이스’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만화책이 소장된 만화 코너나 테마 도서 컬렉션을 둘러보며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거나 대관 신청을 통해 그룹 스터디룸에서 조별 과제를 할 수도 있다.
7층으로 가면 각자 개인 도시락을 가져와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인 ‘도시락 코너’에 방문이 가능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도시락 코너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용이 중단됐으나, 2023학년도 2학기부터 다시 개방됐다. 매해 진행하는 도서관 이용 만족도 조사에 집계된 학우들의 수요를 반영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만 김수연 사서는 도시락 코너가 음식을 먹는 개방 공간인 만큼, 청결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다며 성숙한 이용 문화를 지켜줄 것을 강조했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일반적인 대출 방식을 이용하기 어려운 구성원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우선 정해진 이용 시간 중에 자료실을 방문할 여건이 되지 않는 학우나 교직원들이 무인 대출함을 통해 도서를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간편대출’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간편대출을 받고 싶다면 대출하고자 하는 자료를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 후 신청하면 된다. 이후 도서관 1층에 위치한 무인 대출함에 안내받은 인증 번호를 입력하면 도서 수령이 가능하다. 해당 제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자료실을 운영하지 않는 시간 대에도 도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현재까지도 유지 중이며 방학 중에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2회 이상 노쇼를 한 경우 한 달 동안 간편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은 단행본을 타 대학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제공받는 서비스인 상호대차 역시 활용해 볼 수 있다.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의 상호대차 신청란을 이용하거나 4층 신간대출실에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대출 기간은 15일이며 7일 연장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1회 이용에 5,000원의 요금이 발생하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우리 대학 학부생은 20,000원, 대학원 생의 경우 30,000원까지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학우들의 독서 습관을 위한 ‘함께 독서 북모닝’
중앙도서관은 학우들의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함께 독서 북모닝’을 진행 중이다. 북모닝에 참여 하는 학우는 10일간 평일 아침 10시부터 11시까지 독서 후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읽은 책의 간단한 소감을 나눈다. 비대면으로 열리기 때문에 원거리 거주 중인 재학생과 내성적인 학우들의 경우에도 조금 더 편리한 참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10일 동안 보통 한 권 이상의 책을 완독하는 장점도 있다. 이번 북모닝에서 기존과 달라진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좋았던 구절을 직접 기록하고 제출해야 하는 기록지가 생긴 점이다. 좋은 구절을 직접 적으며 여운들을 체험시켜 주기 위함이다. 더불어 북모닝에 8일 이상 참여하고 앞서 말한 기록지를 제출한 참여자들에게 장학금 5만 원이 지급된다.
# 자유로운 독서와 토론 모임, ‘책챗’
주로 학기 중에 진행되던 독서동아리 ‘책챗’ 활동이 이번 겨울방학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책챗 활동은 6명이 한 조가 되어 같은 책을 읽고 정해진 날짜에 만나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이다. 앞서 설명한 북모닝과 달리 오프라인으로 활동이 이루어진다. 1월 2일에서 1월 23일 사이에 총 4회차로 진행된다. 이 점을 살려 중앙도서관에서는 색다른 책 읽기 활동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온라인으로는 북모닝, 오프라인으로는 책챗에 참여를 권유한다. 지도 교수 조와 자율 조로 나뉜 지난 2학기와 달리 이번 방학 활동은 담당 교수의 일정 문제로 자율 운영 조로만 이루어질 예정이다.
“활동을 경험해 본 학우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입소문을 타 높은 재참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수연 사서는 과거 책챗 참가자 중 같은 학과 학우끼리 모여 신청한 두 팀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책챗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비교과 프로그램 중 하나다.
중앙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뿐만이 아니다. 그룹 스터디룸과 휴 플레이스, 새롭게 바뀐 열람실이 학우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 가지 서비스와 프로그램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매년 시행하는 도서관 만족도 조사를 통한 학우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도서관 내 시설, 특히 열람실을 비롯한 여러 환경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다음 학기에는 책을 대여하거나 열람실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도 좋지만, 여러 공간과 서비스들을 즐기러 도서관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원지현 기자, 신현식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