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아라
[한마 아고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아라
  • 언론출판원
  • 승인 2023.12.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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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 입학했을 때 내 꿈은 ‘대학 졸업하자마자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것’이었다. 운이 좋게도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둔 1월, 지역 일간지에서 편집기자 공채가 열렸다. ‘열정 넘치는 편집기자를 찾습니다’ 이 문장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신문을 만드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지금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대학교 생활 3년 동안 학보사 활동을 했다.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신문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정했다. 목표를 정하고 우선 전과를 했다. 문화콘텐츠학과로 입학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전과, 졸업했다. 기자를 하기 위해선 언론과 관련된 전공 수업을 듣고 싶었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대학은 전과 제도가 잘 돼 있어 수월하게 전과할 수 있었다.

  학보사 활동을 끝내고 번아웃이 찾아와 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휴학했다. 휴학과 동시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 방송국에서 조연출을 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의 내 이름 석 자는 방송을 만드는 고단함을 보상해줬다. 조연출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학보(신문)를 만들 때의 두근거림은 없었다.

  교육부에서 2023년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서 고등학생 기준 25.5%가 ‘장래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그중 40.2%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였다. 대학생들의 대답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전공을 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친구랑 같이 다니려고’, ‘부모님이 원해서’, ‘성적에 맞춰서’ 등을 꼽았다.

  며칠 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를 만났다. 취업이 너무 어렵다는 후배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후배는 하고 싶은 일은 아직 잘 모르겠고 우선 취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전공과 관련된 업무냐고 물으니 고등학생 때 선택하는 전공은 취업과 연관 짓기 어렵다고 했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어떻겠니.”라고 물었고 후배는 “대학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요.”라며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건 사치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후배들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에 따른 진로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지 알고 싶다면 대학에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해도 좋다. 현장실습, 학생상담, 취·창업 프로그램, 비교과 프로그램 등 학생을 위해 대학에서 만들어 놓은 포털시스템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자. 꼭 전공과 맞지 않더라도 괜찮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고 그에 맞는 스펙을 쌓는다면 원하는 일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후배들의 앞길을 응원한다.

노윤주(졸업 동문, 경남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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