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포스트 사회로 변화하는 현재
[월영지] 포스트 사회로 변화하는 현재
  • 정지인 기자
  • 승인 2023.11.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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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떠들썩했던 과거는 뒤로 한 채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도 점차 잊혀가는 중이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었기에 대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이었다. 갑작스럽게 확산한 병으로 우리는 빠르게 비대면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서로 마주 보고 하던 대화를 전자기기로 해야 했고, 필요한 물건은 온라인 배송이나 무인 상점을 통해 해결했다. 처음은 이러한 현상이 낯설게 다가왔지만, 점차 익숙해졌다.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이전으로 돌아온 현재는 어떨까. 마스크 착용 의무나 인원 및 이용 시간제한만 없을 뿐 대부분은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한마디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변화가 더 이상 변화가 아닌 이제는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했다는 뜻이다. 포스트 사회로 나아가며 생활 속의 편리함은 늘었으나,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소통 부재와 고립 등의 부작용도 존재한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와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대학생 시기에 2년 가까이 거리두기 생활을 한 청년들은 어떨까. 거리두기 생활을 거친 현재 대부분의 청년은 소통의 불편함 보단 단절에 편안함을 택했다. 특히나 SNS 이용 횟수가 잦아지고 활성화되며 대면보다 온라인에 길들어져 있다. 이에 따라 생활하는 데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그중 하나가 사람이 없는 무인 상점이나 혼자 주문 가능한 키오스크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청년들이 사람 없는 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인 상점이나 키오스크의 경우 오래 고민하며 골라도 종업원의 눈치나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청년들은 비대면의 기간을 거치며 사람들과의 접촉 및 대화를 부담스럽게 느끼며 점차 사람이 없는 곳으로만 고립되는 중이다.

  대학의 사례만 보더라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끝난 현재에도 이는 지속되고 있다. 여러 학생들 은 거리두기 기간 동안 비대면의 편리 함과 소통 단절의 편안함에 길들어 갔고, 이는 온라인 강의 열풍으로 돌아왔 다. 실제로 대면 강의보다 온라인 강의 인기가 현저히 높다. 수강 신청 시기가 되면 각종 온라인 강의를 잡기 위한 엄청난 경쟁이 일어날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면적 고립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사회를 형성하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상호 작용의 첫걸음은 소통이다. 누군가와 대화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좋은 점을 찾기도 한다. 또, 서로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것을 배우거나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더욱 사회는 삭막해지고 있다. 한 번 비대면에 익숙해지고, 그 편리함을 알았기에 지금 당장 변화하긴 힘들다고 느끼지만, 타인과의 접촉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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