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을 수놓은 제23회 마산국화축제
마산을 수놓은 제23회 마산국화축제
  • 김민준 기자
  • 승인 2023.11.0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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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국화 10만 송이로 가득 찬 마산 앞바다를 담다
축제마당 입구
축제마당 전경
국화 공예 작품: 가족
국화 공예 작품: 공작새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요즘, 전국에선 다채로운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우리 지역 곳곳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면서 가을 느낌을 만끽하고 있는데, 올해 마지막 지역 축제 일정으로 제23회 마산국화축제가 3.15해양누리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국화축제는 축소 개최되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마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10만 송이의 국화꽃을 수놓은 제23회 마산국화축제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 문화부

 

  국화는 흰색, 노란색, 빨간색 등 품종에 따라 색과 크기, 모양이 다양하다. 국화는 뭇꽃들이 다투어 피는 봄·여름에 피지 않고 날씨가 차가워진 가을에 서리를 맞으며 홀로 핀다. 이 모습에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예로부터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귀히 여겨졌다. 각 식물 특유의 장점을 군자(君子), 즉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국화는 매화·난초·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라 부른다.


- 가까이서 보면 국화지만 멀리서 보면 작품

  우리 지역은 우리나라 국화 재배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1961년 회원동 일대에서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 재배를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다가 197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국화를 수출했다. 현재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는 우리 지역은 연간 40만 달러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국화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이 덕분에 마산 국화는 재배에 알맞은 토질과 온화한 기후, 첨단 재배 기술 보급 등으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마산국화축제는 앞서 설명한 마산 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국화 소비 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 개최되어 왔다.

  국화축제의 현장인 3.15해양누리공원을 방문하면, 국화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축제장 전체를 빼곡하게 채운 국화가 눈에 들어온다. 손님을 맞이하는 다채로운 색상의 수많은 국화가 해안가를 따라 배치되어 있다. 또한 단순히 국화꽃을 나열한 것이 아닌, 국화를 이용한 다양한 예술품이 축제마당 곳곳에 자리했다. 공룡, 석상, 고양이 등등 단순한 소재지만 꽃을 재료로 한 예술품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축제장 내에서는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워 온 세계 최대 다륜대작 ‘천향여심(千香旅心)’도 만날 수 있었다. 제9회 가고파국화축제에서 처음 선보였던 ‘천향여심 다륜대작’은 국화 한 줄기에서 1,315송이의 국화꽃을 피운 세계최대 다륜대작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2010년 1월 19일 영국 기네스 기록(GWR)으로부터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다륜대작 작품에는 역대 최다 기록인 1,540송이의 국화가 웅장하게 피어올라 감탄사를 자아냈다.

  단순히 국화를 구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화관 만들기, 원예 체험, 국화 직거래 장터 등의 체험 부스에는 계속해서 사람이 몰려들 정도였다. 이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화환을 만드는 신화환 경진대회, 마산국화축제의 성공을 기원을 바라는 국화 상업 시배지 제례를 진행하는 등 많은 준비가 된 축제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마산 앞바다 꽃밭에는 낭만이 있다

  이번 국화축제에서는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요소들도 가득했다. 한복 체험, 교복 대여, 사진 촬영 공모전 등의 체험을 제공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가을의 추억을 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지역 특산품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돝섬에서 ‘돝섬 작은 음악회’ 등의 행사가 열리기도 해 평소 타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지역의 명소를 부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축제가 국화축제와 연계되어 개최되면서 시너지를 냈다. 먼저 개막일인 28일부터 29일에는 마산 앞바다에서 카누 종목의 일종인 드래곤보트 대회가 열렸다. 이어 11월 4일과 5일에는 제1회 창원홍합축제가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열렸다. 해당 행사에선 우리 지역에서 자란 홍합을 판매하고 시식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 대표 수산물인 홍합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제10회 마산 부림 한복 축제가 부림시장 일대에서 열리면서 늦가을의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 내년을 기약하면서

  이번 제23회 마산국화축제는 지역 축제로서 매우 흥미롭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축제였지만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늦가을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선 보완할 점이 일부 보였다. 위생적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은 없었으나, 화장실 인근에 분리수거함이 없어 화장실 내부에 플라스틱병과 일회용기 등이 구분 없이 버려지는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일부 화장실에는 휴지가 비치되어있지 않아 관광객들이 주변 부스에서 휴지를 구하러 다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타지에서 오는 관광객도 많은 만큼 내년에는 이러한 점이 보완되길 바란다.

  또한 일부 상인들의 호객 행위 등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다. 일부 체험 부스에서는 원하지 않은 체험을 진행하고 가격을 청구한 사례가 SNS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국화축제가 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일부 비양심적인 상인들의 사례는 사라져야 할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매립지인 마산 해양신도시에서 진행되어 행사장이 자갈밭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길이 평탄한 마산 3.15해양누리공원에서 행사가 진행된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 덕분인지 유모차를 이끌고 산책을 나온 가족들과 거동인 불편한 어르신들도 축제장을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년 축제에서도 이동 편의성이 확보되어 더욱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마산 국화축제가 우리 지역의 가을을 대표함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국화꽃축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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