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는 성적인 부분에서 당대 사회의 통념과 다른 사회적 소수자로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소수자라는 단어에 대한 반감이 있는 사람들은 영어로 퀴어(Queer)라는 단어를 선호하기도 한다. 퀴어는 본래 기이한, 이상한 등의 뜻을 가진 단어이지만,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예전에 퀴어는 동성애자를 비하하거나 경멸할 때 사용되었지만, 1980년대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전개되면서 부정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성소수자를 포괄하는 의미로 바뀌었다. 우리가 자주 들어본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렌스젠더(Transgender), 인터섹스(Intersex), 무성애자 (Asexual) 등을 모두 퀴어라 지칭한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도 전통적 유교적 사상 및 가부장적인 가치가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소수자들은 사회의 안녕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사회는 이들을 불결하고 비이상적인 것으로 규정하곤 한다. 많은 인식 개선 활동이 생겨났음에도 아직 성소수자들은 일상에서 혐오와 차별을 당하곤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서 이성애규범성이 갖는 지배적 위치에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방송인 홍석천과 하리수가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관련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성소수자의 차별적 현황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들의 인권 보장 방안을 촉구하고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재현의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부 프로그램에 국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소수자 인권은 말로 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로 학교와 군대가 있다. 특히 학교에 다니는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소문이 퍼진다면 받을 수 있는 차별과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러한 닫힌 사회에서 아웃팅을 당한 경우, 전학 내지 자퇴를 종용받기도 하고, 교내 따돌림의 피해자가 되어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결과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정신적 건강이 일반 학생들에 비하여 매우 큰 차이로 위험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자살률 또한 일반 청소년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커밍아웃하지 않는 환경상 제대로 된 통계는 없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치관 또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안에서 성소수자에 관한 인식 또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만연한 상태이다. 이에 성소수자 단체 및 개인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에서 나오는 불쾌감이 성소수자를 혐오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물론 혐오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