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보여지기 위해 사는 사람들
[기자의 눈] 보여지기 위해 사는 사람들
  • 문정호 기자
  • 승인 2023.09.2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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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SNS를 보거나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명품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명품을 소비하여 SNS에서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렇게 타인에게 부의 지위와 관련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을 ‘과시적 소비’라 한다. 자신의 재력과 능력을 보이기 위해 명품을 구매하거나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명품 제품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성능, 품질 등을 강조시킨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소비들이 여유로운 상황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닌 대출을 받아서 구매하는 등 무리한 소비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된다. 과거에는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는 하우스푸어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집은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카푸어가 등장하였다. 카푸어는 자동차의 구매 비용 및 유지 비용 부담으로 나머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자기만족과 과시욕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카푸어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비를 한 후 만족감은 금방 사라진다.

  SNS가 등장하면서 과거에 허세나 낭비로 불리던 것들이 지금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중이다. 요즘은 SNS를 통해서 자신이 구매한 물건을 과시하려 한다. 과시적 소비는 특정한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제는 남한테 자랑할 만한 물건이 소비의 기준이 되었다. 그렇기에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자기의 삶을 SNS에 예쁘게 포장해서 연출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 소비를 한다. 하지만 행복은 남과 비교해서 결정될 수 없다. 사람은 각자 행복의 기준이 다르므로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것은 자신만 불행하게 만든다.

  남에게 부를 과시하고 싶어 비싼 제품을 계속해서 소비한다면 가격은 계속 비싸져 물가 상승을 초래하게 된다. 과시적 소비가 빈곤층에게는 심리적 좌절감을 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계층 간의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 물질적 만족은 끝이 없다. 새로운 제품을 산다 해도 얼마 못 가서 싫증이 나는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자신의 욕구 때문에 계속해서 소비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게 된다.

  외제차든 명품이든 값비싼 물건을 소유하려면 그에 맞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차량이나 물건을 이용할 때 그것들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나친 과소비를 하게 된다면 물건의 노예가 되기 쉽다. 명품은 고급스러움 과품위를 상징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보여지기 위한 소비가 아니라 지금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위해 소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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