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나의 연구, 나의 교육] 일머리 교육
[교수칼럼-나의 연구, 나의 교육] 일머리 교육
  • 언론출판원
  • 승인 2023.08.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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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학에서는 일머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사회 현장의 실무 내용과 맞지 않다.”라는 의견들을 반영하여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의 전공에 맞는 일머리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의 일머리를 키워주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일머리를 키워주기 위해서 가장 밑바탕이 될 부분이 상담이라고 생각된다. 상담을 통해서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가고 학생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게 가장 우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상담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학생들과 상담을 하기 위해서 먼저 연락하고 약속을 잡고 가급적이면 연구실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을 진행해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수님이 어렵고 상담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 학생들이 먼저 찾아오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나는 매 학기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만리장성과도 같은 교수연구실 문턱을 없애기 위해서 자유로운 방문을 홍보한다. 나의 연구실에는 조그마한 마트가 있다. 일명 ‘박마트’이다. 학생들이 상담 시 먹을 수 있는 다과가 있으며, 1인당 3개씩 가져갈 수 있게 테이크아웃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연구실에는 항상 최신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소 딱딱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교수연구실의 일부분을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학생들의 호감을 살 수 있고 먼저 상담 요청을 해주어서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학생들과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한 후 나의 교육이 시작된다.

  일머리를 키워주기 위한 나의 교육은 PBL(Problem Based Learning)교수법이다. 현장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기반으로 하여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교육이다. 작년에 처음 일머리PBL 수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일머리PBL 관련 교수법과 세미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수업이다’ 작성해야 하는 서류와 보고서가 많아서 서로가 귀찮을 수는 있다. 하지만 교수자가 귀찮을수록 학생들의 만족도는 올라가는 반비례 현상이 일어나는 게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머리PBL 수업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질문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수업을 하는 것 같아서 제일 흐뭇한 경우이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학생들 간의 관계가 형성이 되는 것이다. 일머리PBL수업은 팀 빌딩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종강한 수업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수업 후기의 한 학생의 글이 생각난다. “PBL수업은 (오색볼펜)이다”. 해설을 보면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학생들이 팀을 이뤄서 다양한 색상을 이용해서 하나의 미술 작품을 그리는 것과 같다.”라는 것이다. 너무 적합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이런 생각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나 역시 학생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배우게 된다. 그래서 경남대학교의 일머리 교육이 너무 좋고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된다.

박영환(스포츠과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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