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의 명예로운 쉼터, 창원 충혼탑
호국영령의 명예로운 쉼터, 창원 충혼탑
  • 김민준 기자
  • 승인 2023.08.1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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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충혼탑

 

  호국영령의 사전적인 의미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즉, 국가의 부름을 받아 전쟁터에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을 지칭한다. 우리나라에는 유엔군 참전의 날과 현충일을 비롯해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일, 그리고 조국과 자유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영령들을 위로하는 건축물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우리 지역에도 호국영령을 기리는 충혼탑이 창원 시내에 자리 잡아 방문객을 맞이한다. 과거로부터 전해진 자유의 가치를 품은 공간, 창원 충혼탑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지난 7월 27일, 6·25 전쟁에 참전한 국군 및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이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됐다. 해당 기념식을 통해 우리는 70년 동안 이어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령들을 위로하고 그 뜻을 기릴 수 있었다. 사실 6·25전쟁을 비롯해 국군 소속으로 전사한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탑과 비석은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우리 지역 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창원 충혼탑은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호국영령의 뜻과 의지를 후대에 전한다는 가치를 지닌 장소다.

 

+ 충혼탑 건립 배경

  우리 지역은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를 겪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우리 지역 내에 충혼탑이 건립된 배경은 낙동강 전선을 지키다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높은 뜻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같은 의미를 담고 있던 충혼탑이 부산 용두산 공원에 먼저 조성되어 있었다. 이후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경남 출신 영령들의 위패를 도내로 모시기 위해 1985년 제30회 현충일에 맞춰 옮겨왔다.

  창원 충혼탑은 접근이 쉬운 시내에 위치하지만, 국가보훈부에서 공식적인 현충 시설로 지정한 만큼 품고 있는 의미가 가벼운 장소는 아니다. 특히 신년, 현충일, 경찰의 날을 비롯해 각 민·관·군 기관이 정기·수시 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에는 창원 충혼탑의 세세한 건립 의도가 적힌 취지문을 비롯해 6·25 참전유공자회가 제작한 호국 자료가 마련되어 있어 충혼탑에 얽힌 역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충혼탑에 방문한다면

  충혼탑은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충혼로 29에 위치한다. 이곳에 방문하고 싶다면 우리 대학 인근에서 대방동성아파트 방면으로 향하는 740번 버스를 이용해 수월하게 이동 가능하다. 버스를 통해 이동하다 ‘충혼탑’ 정류장에서 하차해 약 5분가량을 도보로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만약 자차를 이용해 방문한다면 별도의 이용료가 없는 충혼탑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충혼탑은 다른 유적지처럼 창원시에서 관리하는 공간이라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지정되어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 개방되어 별도의 허가나 비용 없이 관람 가능하다.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법정 공휴일에는 미개방되어 별도의 행사가 없는 한 출입할 수 없다. 또, 충혼탑 내에는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포함한 차량과 반려견도 출입 할 수 없으니 방문 시 참조하자.

  입구를 지나쳐 충혼탑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면 ‘정숙’이 적힌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그 내용대로 충혼탑 내에서는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하니 학우들도 협조해 주길 바란다.

  현재 충혼탑은 창원시를 비롯한 경상남도 지역 18개 시·군 출신 대표 영령의 위패를 모시는 중이다. 창원시의 설명에 따르면 탑 높이는 47.1m로 탑신 전체는 옛날 우리나라 장수들이 전투에서 쓰던 투구 모양을 본뜬 것으로 국토 수호의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 실제로 탑을 목격하면 그 웅장한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탑신 내부에 설치된 원형 연못은 6·25 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을 나타낸다. 충혼탑에 조성된 조형물과 시설은 모두 본연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중앙에 조성된 황금빛의 둥근 조형물은 앞서 설명한 호국영령의 위패를 모신 영안실이다. 탑신 밑 부분 세 개의 갑주 형상은 신분을 초월하여 낙동강 전투에 참여한 민·관·군을 상징한다. 더불어 탑신 상단 둥근 모양의 향로 위에 서 있는 세 개의 탑 기둥은 장렬히 전사한 용사들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기리며 영원히 꺼지지 않는 향불을 뜻한다. 탑신 주변을 둘러보면 6·25 전쟁 당시의 육· 해·공군과 경찰·민간인을 상징하는 동상 7점이 배치되어 있어 공간의 숭고함을 더한다.

  다만 탑 정면에 배치된 제단은 평소에는 활용되지 않아 방문했을 때는 향을 피우는 등의 활동은 제약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기 행사가 진행될 때는 제단을 활용해 헌화, 분향, 참배 등이 이루어지니 더욱 뜻깊은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면 참조하자.

 

+ 일상과 가까워지는 충혼탑

  충혼탑이 담고 있는 가치는 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봄철에는 충혼탑을 둘러싼 목련 나무에 꽃이 피면서 장관을 이룬다. 목련꽃의 꽃말이 ‘숭고한 정신, 고귀함’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소에 걸맞은 요소가 세심하게 배치된 것이다. 덕분에 봄철 충혼탑은 호국영령에 대한 예를 표하면서 동시에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도 꼽힌다.

  이 외에도 주민들의 가벼운 산책 코스로 활용된다. 주변에 조성된 체육 시설과 산책로와 연계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충혼탑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 2일에는 ‘2023 제13회 창원사랑 나라사랑 도심숲길 걷기대회’가 충혼탑 일대에 개최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신문사가 주최한 해당 행사에는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 관광 자료, 호국보훈 자료 전시, 건강 생활 홍보 등의 부대행사도 제공돼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국가가 큰 위기가 맞이했을 때 부름에 응한 호국영령들은 대개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우들과도 나이 차가 크지 않다. 어쩌면 학우들보다 어린 학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더위가 걷힌 늦여름, 자유를 위해 투신한 이들의 의지를 기리고 그 뜻을 후대에 전해줄 수 있도록 창원 충혼탑에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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