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새 학기엔 규칙적으로 잘 먹고 잘 자자
[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새 학기엔 규칙적으로 잘 먹고 잘 자자
  • 조현석 기자
  • 승인 2023.08.18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을 비롯해 거의 모든 생물은 24시간의 생활 주기를 가진다. 아침을 맞이하고 밥때 맞춰 식사하고 밤이 되면 수면에 취하는 건 대체로 사람이나 동물이나 일정한 생활의 규칙성을 보인다.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밤이 오면 졸린 이유를 생체시계 또는 생체리듬이라고 부른다.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 메인대의 유전학자 Jeffly.C.Hall에 의하면, 모든 생물은 생체리듬에 따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게 행동과 생리를 스스로 조절한다고 한다. 빛, 어둠, 기온, 식사 규칙, 심지어 사회적 활동까지 생체리듬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차이트게버(Zeitgever)’라고 하며, 이는 독일어로 ‘시간 기여자’라는 뜻이다. 그중 빛은 어떤 차이트게버 보다도 생체리듬을 재설정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인간은 생체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문제다. 상대적으로 밤에 빛이 적은 농촌이 아닌 도시에서 사는 경우 밤에도 훤히 빛나는 야경이나 가로등 때문에 외부 빛에 항시 노출된다. 이는 건강한 생체리듬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만든다. 또, 사회인들에게는 잦은 야근과 야식도 생체리듬을 깨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과 식생활이 장내 세균의 활동에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대학생들 또한 학기와 방학 간에 달라지는 생활 때문에 생체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기 중엔 수업 시간에 맞춰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방학 중엔 늦잠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 주기가 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2017년에 대학생 약 2,8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방학 때와 다른 생활 주기에 적응하지 못해 후유증을 겪었다고 응답한 수가 59%나 달했다.

  톱니바퀴 하나가 헛돌기 시작하면 기계 전체가 서서히 망가지듯, 생체리듬이 깨지면 우리의 몸 또한 천천히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우울감, 무기력함, 소화 불량 등이 나타난다. 일을 미루려고 하거나, 기상 시간이 점차 늦어지는 가벼운 증상도 생체리듬이 깨졌다는 증거다. 생체리듬이 오랫동안 정상화되지 않을 시 비만과 당뇨 위험 증가,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암 발병률의 증가, 남성의 성기능 저하 및 장애 등이 따라올 수도 있다.

  다만 생체리듬이 깨졌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쉬운 방법으로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부산병원 최지호 교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한다. 첫 번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다. 하루의 생체리듬을 규칙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이를 잠자리에서 조절하는게 가장 적절하다. 다음은 기상 후 햇볕 쬐기다. 잠자리에서 벗어난 뒤 밖에 나가거나, 나갈 수 없다면 창문으로 빛을 쬐자. 몸이 빛을 쬔 뒤 15시간 이후 수면-각성 주기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는 생체리듬 구축에 도움을 준다. 불규칙한 생체리듬은 몸에 악영향을 주지만, 규칙적인 생체리듬은 체중 감량 및 뇌 활성화 등에도 좋다고 한다. 다가오고 있는 다음 학기에는 건강한 생체리듬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