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기고글] 미술교육에서의 인스타그램 교육 활용 방안
[학우 기고글] 미술교육에서의 인스타그램 교육 활용 방안
  • 정희정 기자
  • 승인 2022.11.2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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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이란 단순히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적절히 목표한 학습내용을 배우기 위해 학습자가 시간과 열정을 쏟고, 익히며 학습자에게 내면화되는 것이 비로소 이상적인 교육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서 분명히 중요하다고 가리킬 수 있는 것은 스스로가 내면으로부터 흥미, 즉 학습동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수자에게 있어서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이끌어내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학습자가 학습동기를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보았고,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는 학습 과제를 학생 생활 경험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7차 교육과정 이후,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줄거리와 방향을 간략하게 제시하였고, 학교 수준 교육수준은 다양화할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교수활동에서의 학습지는 교재 자체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학생 수준, 교사의 스타일에 맞춰 재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학생들이 학습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단순히 재미만을 느끼는 학습활동이 아닌, 조금 더 깊은 단계인 흥미를 가지도록 말이다. 몰입의 방법으로는 학습자가 직접적인 참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진리탐구 방법으로 사용한 산파법처럼 말이다. 질문을 하고, 학생의 사고를 열어주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의 몰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질문은 학습자의 사고를 변화시키고 깨우침을 주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학습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생활 경험에 맞게 재구성하는 수업방식. 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흥미있는 수업방식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까? 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SNS(Social Network Services) 인스타그램을 내놓을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그 중엔 실시간으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라이브 기능이 있는데, 이는 단독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최대 2개 계정까지 동시에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다. 또 특정단어 앞에 ‘#(해시태그)’를 붙여 쓰는 것을 통해 콘텐츠의 부가설명이나 식별을 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24시간 동안만 계정주가 업로드한 소식을 노출시킬 수 있는 스토리 기능, 영상에 배경 음악과 자막을 넣어 15~60초의 재미있는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릴스 기능, 또 피드에 게시글을 올리는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게시글에는 최대 10장의 사진이 첨부 가능하며, 전체적으로 피드를 둘러볼 때엔 게시물의 가로-세로 화면 비율이 1:1의 형식인 것을 알 수 있다. 간단하지만 지식을 눈에 띄게 전할 수 있는 카드뉴스를 올리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카드뉴스 등 다양한 인스타그램의 기능들을 현재 나의 전공인 미술교육과의 수업에 적용시켜보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 것은, 카드뉴스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명의 화가에 대한 소식을 전달하는 학습방식이다. 이는 학습이라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지지 않으며, ‘팔로우’만 해두면 자연스럽게 피드에 뜨는 소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학습이 이어진다. 화가에 대한 설명, 대표작, 시사점에 대한 카드뉴스 뿐만 아니라, 낯선 미술학 용어에 대한 해석, 또는 다양한 미술 기법, 교육학 과목과 그에 대한 하위개념에 대한 설명을 해도 좋을 것이다.

  카드뉴스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큰 장점이 있다. 바로 학습과정에서의 ‘자율성’ 보장, 학습내용에 대한 ‘가독성’과 ‘편리성’, 또 이미지를 통한 ‘기억력 향상’이다. 카드뉴스를 게시글로 업로드하여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므로 제한된 시간이나 공간이 없다. 따라서 학습자는 시간이 지나 다시 학습을 원할 때에도 자유롭게 복습을 할 수 있다. 또 학습내용을 편리하게 전달하며, 이미지와 큰 글자들을 삽입하다보니 가독성이 좋고, 글과 이미지를 연관지어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빈센트 반 고흐가 작품에 노란색을 자주 사용했다는 특징과 함께 그의 작품인 <해바라기>,<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고흐의 방>,<밤의 카페>등을 함께 제시하면 훨씬 이해도 쉽고, 그에 따라 기억력도 상승될 것이다. 실제 인스타그램 계정 와이아트(@why__art)에서는 카드뉴스를 통해 화가 이중섭, 앤디 워홀, 문신 등 다양한 작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으며, 나르시시즘, 슈퍼플랫,아방가르드 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용어를 개념과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긍정적 교육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서 스토리 기능을 접목시켜볼 수 있었다. 스토리는 24시간 동안만 노출이 되는 시간제한 조건이 있기에, 간단한 퀴즈에 대한 정답을 맞히거나, 계정주가 올린 질문에 대한 답장 기능이 있어, 학습여부는 물론 학습 내용에 대해 토의를 할 수도 있다. 또, 카드뉴스로 학습한 내용과 연관 지어 학생들에게서 발문을 이끄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토리로 ‘빈센트 반 고흐는 왜 노란색을 자주 사용했을까요?’라는 질문을 올린다면 어떨까? ‘노란색은 희망, 밝음을 상징해서’,‘노란색을 좋아해서’,‘우연히 노란색을 대상을 자주 그리게 되어서’등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답변은 ‘당시 예술가들이 즐겨찾는 술, 압생트(알콜 도수 40~70%에 달하는 독주)에 포함된 산토닌 성분에 중독되어 부작용인 황색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정답이 아닌 답변을 내놓았을 경우에는 깨달음을 얻음에 따라 기억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더불어 그의 노란색 작품들을 함께 떠올릴 수도 있다. 스토리는 학습자의 발문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장(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실시간 영상 송출이 가능한 라이브 기능을 사용한다면, 교수자는 흐름을 가르치는 수업을 할 수 있다. 시청자인 학습자들은 댓글을 남기거나, 교수자와 1:1 방식으로 동시 라이브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타 매체인 ZOOM을 활용한 수업과 같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주로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할 때에 효과적이다. 서양미술사와 접목시켜보자면, ‘고대(이상주의)-중세(암흑기)-근대(사실주의)-현대(표현주의)’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안에 포함되는 르네상스, 바로크, 사실주의, 인상주의 등 예술경향을 이어 설명하여 어디에 속할지 실시간 퀴즈를 내기에도 좋다. ‘소묘’나 ‘서양화’,‘한국화’,‘판화’ 등, 교수자의 순환이 필요한 실기 활동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실기 작품의 경과를 보여주며, 조언이나 방향성을 제시받을 수도 있다.

  릴스 기능을 사용한다면 학습자만의 창의적인 UCC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만약 팀프로젝트 과제에서 ‘노래를 정해 드로잉 영상 만들기’의 주제가 정해진다고 가정해보자. 팀 마다 영상의 BGM이자 주제일 음악을 선정할 것이다. 여기에서 가수 악동뮤지션의 ‘낙하’라는 노래를 정해 각자 자유롭게 드로잉 콘텐츠를 만들어본다면, 팀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시킬 것이다. 뉴턴의 사과가 낙하하는 모습, 청량한 바다에 다이빙 하는 모습, 낙하산이 비행하는 모습 등 각자 떠오르는 이미지에 따라 다양한 드로잉 릴스를 제작해볼 수 있다. 이는 그 자체로도 창의적이고 학습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팀원들의 영상을 교차편집하거나 배속 후 합쳐서 영상을 만드는 등 재구성을 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릴스로 드로잉 과정 영상을 제작하는 예시로는 다양하다. 나는 특히 인스타그램 계정 씰(@draws.seal)을 유의깊게 볼 수 있었다. 주로 K-POP 아이돌을 드로잉하는데, BGM으로 해당 아이돌의 음악을 사용해 더욱 영상에서 조화를 이루며, 드로잉 과정 영상임에도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높아지게 되었다. 또한 릴스는 학습자에게 간단한 드로잉 방법을 소개할 때에도 유용하다. 실제 활용되는 사례를 계정 카롱(@caron__caron)에서 볼 수 있다. 해당 계정에서는 릴스를 통해 ‘속눈썹 잘 그리는 법’,‘고양이 눈 잘 그리는 법’,‘완전 쉬운 수채화’등 눈에 띄는 릴스 썸네일과, 영상에서의 드로잉 과정에 나레이션을 함께 하였다. 이는 영상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학생들이 흥미롭게 학습함으로써 실생활에 활용하기 좋은 드로잉 영상매체의 예시이다. 이외에도 미술학원 계정인 아뜨래나(@artraena_academy)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활동 과정, 학생들의 완성 작품을 릴스로 제작함으로써 기록과 감상을 생동감 넘치게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나는 학습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학습자의 학습경험에 맞추어 재구성 할지, 어떻게 학습자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게 할지’의 해결책으로 인스타그램을 제시해보았다. 이어서 미술교육과의 전공수업을 인스타그램에 적용시켜 보았을 때에, 학습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불러다 줄까? 카드뉴스라는 미디어를 통해 학습함에 따라, 학습진도에 대한 부담감이 현저히 줄어들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대면 수업에 비해 좋은 점은, 시간적 제약이 없으니 원하는 시간 만큼 학습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를 천천히 받아들이는 학습자는 간단한 카드뉴스지만 여러 번 반복하여 학습할 수도 있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캡쳐하여 편하게 2차 학습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모르는 부분은 번거롭지 않게 메시지(Direct Message)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또 다른 기대효과로는 학습과목의 특성에 따라 교수활동이 이루어지는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기 과목은 개인이 활동하는 것에 따라 기록하여 영상매체를 손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론 과목은 스토리를 통하여 토의-토론-퀴즈활동을 하거나, 카드뉴스를 통해 간단한 학습정보를 얻고,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학생들은 지루하고 딱딱하다고 생각이 들 수 있는 수업에서 벗어나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자연스러운 학습이 가능하다. 책상에 앉아서 PPT나 책을 보며 설명을 듣고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잔디밭에 누워 생동감이 넘치는 영상을 제작하거나, 식사를 하며 재미있게 퀴즈를 해볼 수 있다. 또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그것 자체가 포트폴리오가 된다. 실기 과목에서는 작품활동 외에도 자신의 작품활동들을 증명,소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수적인 요소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들여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필요 없이, 인스타그램의 다양한 기능들은 보다 포트폴리오의 작성 있어서 차별화되는 것과,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것은 흥미를 이끌어줄 수도 있으며, 학생에게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함양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형태가 늘 선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습자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교수방법이 필요하며,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큰 학습효과를 가져다 줄 때도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 학습방법은 학습자로 하여금 자유로운 태도를 가지게 하며, 이것은 개인의 다양성 또는 창의적 사고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교육에 있어서는 공장으로 찍어낸 듯 Classic한 사고가 아닌,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Modernism적 사고가 필요한 때가 분명히 있다. 교육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교수자와 학습자가 새롭게 구성해가는 것이다. 문서화된 공식적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수업을 한다 하더라도, 인스타그램과 같이 다양한 매체 또는 방법을 접목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임한비(미술교육과·2)

 

[참고문헌]

조성진. 「[책과 함께 떠나는 과학여행] ⑩질병이 탄생시킨 명화」,「파이낸셜 뉴스」, 2008.11.11. https://www.fnnews.com/news/200811111741077563?t=y
Instagram, 와이아트 (@why__art)
Instagram, 씰 (@draws.seal)
Instagram, 카롱 (@caron__caron)
Instagram, 아뜨래나 (@artraena_academy)
Instagram, Art.info (@___art.info___)
Instagram,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art_education_wi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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