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동에서 지리산까지의 여정
월영동에서 지리산까지의 여정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2.09.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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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랑 나라사랑 국토대장정단, 성공적으로 완주
‘제1회 지역사랑 나라사랑 국토대장정’ 해단식 단체 사진
‘제1회 지역사랑 나라사랑 국토대장정’ 해단식 단체 사진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4박 5일간 ‘지역사랑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제1회 경남대학교 지역사랑 나라사랑 국토대장정’이 진행되었다. 54대 진심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71명의 학우들이 참여한 국토대장정은 안전으로 인한 우려도 있었으나, 다행히도 모두가 성공적으로 완주하였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이기도 했던 이번 국토대장정, 완주한 학우들의 소감을 우수 수기를 통해 들어보았다. / 대학부

 

  이번 국토대장정은 우리 대학이 위치한 마산 월영동에서 출발하여 전주, 산청을 거쳐 지리산까지 약 125km 길이의 국토를 걸었다. 일정 거리의 국토를 걸으면서, 학우들에게 애국심과협동심, 리더십, 공동체 의식 등 건강한 청년 정신을 기르는 기회가 되어줬다. 목적지까지 걸음을 향하며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도 진행되어, 행사 기간 동안 지역 일대 주변의 환경 정화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비가 내려 더 힘든 일정이었지만 동료들의 힘찬 파이팅으로 사고 없이 무사히 완주해서 뿌듯하다.”며 “국토대장정으로 지역에 경남대학교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우수 수상작
걸어서 지리산까지 - 시한웅(무역물류과·2)

  걸어가는 데에는 4일이 걸렸지만, 돌아오는 데에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음에 허무함이 물밀듯 밀려들어 왔다. 하지만 이내 나는 감동과 깨우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남들에 비해서는 무엇이든 느렸던 내가, 이번에 남들과 함께 발맞춰 같은 속도로 같은 거리를 함께 바라봤던 목표에 도착했다는 먹먹함이 가슴에 차올랐다. 그 덕에 잔소리와 꾸지람, 매번 깎이는 자존감 그리고 맥없이 놓쳐버린 나의 수많은 자존심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경쟁하지 않았기에 나는 공평해졌고 서로 물고 뜯지 않으며 나는 승리를 한 것과 같은 쟁취감과 성취감을 얻었다. 더 이상 누구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나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거리를 바라보니, 내가 걸어갔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버스가 너무 빠르게 달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느리게 천천히 걸어가면서 많은 것을 보았다. 차에는 표정이 없기 때문에 쌩쌩 달리는 차들이 늘 무심하고 차갑게만 보였다. 하지만 우리 국토대장정단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았고, 우리를 응원하며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의 정을 느꼈고, 지저귀는 곤충들의 노래를 들었으며, 알 수 없는 날씨들도 나에게는 흥미로웠다. 그리고 처음 봤지만 힘들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우리 국토대장정단원들의 미소를 잊지 못한다. 날씨는 비로 가득했지만 내 가슴에는 봄이 찾아왔다. 항상 빠르게만 가던 이 사회와 일면식도 없는 내 인생의 수많은 경쟁자와는 반대로 느리기만 했던 나는 그저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우수 수상작
걸어서 얻게 된 것들 - 김진우(체육교육과·4)

  느리지만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만큼 섬세하고 신중한 나를 사랑할 것이다. 국토대장정을 끝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엔 대여한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니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학교에 도착했다. 다들 피곤해서인지 학교로 돌아오는 내내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우리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었다. 돌아가는 길을 보면서 ‘아 여기 힘들었다.’하고, ‘벌써 여기 지나가고 있네.’ 했다. 순식간에 학교로 복귀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4박 5일간 걸은 코스를 2시간 안에 도착해서인지, 드디어 끝났다는 해방감인지, 아쉽다는 시원섭섭한 감정인지, 내 감정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제 국토대장정이 끝났다는 사실이다. 늘 보던 풍경의 학교인데, 무엇인가 달라져 보였다.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무척 반가웠고,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느낌이 들어 약간은 생소했다.

  국토대장정을 끝마치며, 120km라는 거리를 걸었다는 사실이 나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했다. 국토대장정을 하기 전엔 그저 학교, 집, 일이 전부였다. 그러나 국토대장정으로 좋은 추억과 큰 성취감을 얻었고, 앞으로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처음엔 열정 없이 준비했던 국토대장정을 끝내고 보니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무료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국토대장정을 꼭 한 번 권해보고 싶다. 나약했던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수 있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 청춘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수 수상작
4박 5일 간의 변화 - 윤진경(사회복지학과·4)

  사실 출발하기 전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보다 ‘난 절대 못해’라는 생각이 더 컸다. 출발해서도 첫날 비가 엄청나게 내릴 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왕 하기로 한 거 그 누구보다 멋있게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계를 체험하더라도 난 끝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하루 걸으면서 더 완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작고 마른 내가 4박 5일을 온전히 걸을 수 있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다. 나조차도 상상은커녕 중간에 포기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완주해냈다. 이런 점에서 스스로 정말 감동하였고 나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해도 두렵지 않고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잘 알기 위해서는 등산과 같이 힘든 일을 함께해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등산과 같이 힘든 일을 했을 때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이를 상대방에게 표출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 놓여있을 때 자신의 본성이 나온다고 한다. 이 말처럼 국토대장정 대원들과 4박 5일 동안 함께하면서 모든 사람이 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이런 사람도 있지만, 힘들어서 중도 퇴소를 하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욕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힘들고 지치는 상황이 올 때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날 수 있다. 나는 그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더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나의 이런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알아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정말 더 힘이 났고 행복했던 4박 5일의 국토대장정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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