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plogging)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뜻하는 말입니다. 건강과 환경이 합친 용어인데,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했다고 합니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 운동과 청소에 도움이 되겠냐는 생각이 듭니다만, 달리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날 때 스탩(squat) 운동 자세와 비슷해 열량 소비가 많다고 합니다. 더구나 환경도 보호하니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참, 우리나라 국립국어원에서는 플로깅이 유행하자 그 말을 ‘쓰담 달리기’로 순화시켰다고 합니다.
바다를 가진 도시에서는 바다 환경을 살리기 위한 플로깅과 함께 ‘비치코밍(beachcombing)이란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비치코밍은 해변(beach)과 빗질(combing)을 말합니다. ‘해변을 샅샅이 빗질하듯이 해 조개껍데기, 유리 조각, 바다 부유물 등의 쓰레기를 모두 모으는 것’을 뜻합니다.
비치코밍의 재미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예술 작품이나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바다 쓰레기를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에 가면 비치코밍으로 제작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1997년 ‘지구온난화 방지 교토 회의’에서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배출권을 강하게 할당하고 있는 가운데 자기 주변의 환경을 살리는 운동이 플로깅이나 비치코밍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캠퍼스가 아름다운 이유 중의 하나가 합포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바다를 계속 푸르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의 청춘들이 앞장서서 바다를 살리고, 바다를 푸르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요즘 환경 주역은 MZ세대라고 합니다. 친환경 거래를 위해 중고 거래를 하는 MZ세대가 많다고 합니다. ‘번개 장터’ 사용자의 70%가 MZ세대라고 합니다. MZ세대 중 많은 사람이 스스로 ‘에코 워리어(eco-warrior)’,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친환경을 지향하는 행동을 일상에서 직접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답니다. MZ세대는 ‘윤리적인 소비’나 ‘환경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그린슈머’의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바다는 연안 암반 지역의 해조류가 빠르게 사라지며 바다의 사막화인 백화현상이 상당히 진행되었습니다. 백화현상은 바다를 산성화시킵니다. 인류가 미래로 가는 ‘워터 프론터’인 바다의 미래는 사실 암울한 상태입니다.
바다를 살리기 위해 청년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텀블러 사용해 커피를 마시고, 에코백을 이용하는 등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여 플로깅, 비치코밍으로 확대하며 마산 바다를 살리는 청년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마산 바다를 죽이는 주범을 감시하고 바다를 살리는 일은 바로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니까요.
석좌교수, 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