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대학생의 겨울나기
[톡톡2929] 대학생의 겨울나기
  • 정주희 기자
  • 승인 2022.01.03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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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상당히 추워졌다. 새벽 운동 중에는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고, 공원 산책로 아래 개천은 얼어붙었다. 동지(冬至)를 지난 완연한 겨울이다. 쏜살같이 지나간 한 해, 그리고 그 끝에 서서 운명처럼 다가올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나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성찰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해보려고 한다.

  입학식 때로 가보자. 누구나 처음의 기억은 머릿속에 강렬히 남는다. 대학교 입학 역시 그러하다. 고풍스러운 정문, 벚꽃 나무와 연못, 넓은 캠퍼스와 강의실까지. 모든 것이 새롭다. 그런데 나는 그때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모임을 전면 금지했고 입학식도 거행하지 않았다. 순서대로 축제도 MT도 금지되었다. 강의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했으니, 정문 통과 횟수를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동기 얼굴도 모르고 학교 건물 위치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일 년이 그렇게 지나갔다. 의문의 사고로 기절했다가 일어난 사람처럼 내게 ‘1학년의 추억’은 덩그러니 비어 있다.

  여러분들은 기억이 잘 나는가? 기쁜 마음을 안고 새내기 생활을 즐겼을 수도 있고, 기대와는 달라서 아쉬웠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곱씹어보면서 다음으로 가보자. 2학년이 되니 일부 대면 강의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갖가지 이유로 인해 여전히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를 얻지 못했다. 외부행사는 계속 동결상태. 결과적으로 작년과 달라진 거라곤 과목뿐이다.

  누군가 내게 대학생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했냐고 물어본다면 답은 ‘아니오’다. 그래서 2년을 허무하게 보냈냐고 하면, 답은 여전히 ‘아니오’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에 따라 외부 활동 대신에 실내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시험은 노력 대비 좋은 결과를 냈고, 비대면 강의로 줄어든 등하교 시간을 자연스레 공부하는 쪽으로 쏟았다. ‘개미와 베짱이’의 개미처럼 다가올 겨울, 졸업, 그리고 사회와 취업에 맞서 양식을 쌓아냈다. 여러분도 탄력적인 시간표 아래 하고 싶은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대학교의 장점이 아니겠는가.

  이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보고자 한다. 나는 2년 동안 열심히 쌓아온 기초체력 덕분에 남은 2년은 기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자격 관련 시험에 도전하고자 한다. 여러분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겠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을 선택하든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길 바란다. 실수할 수 있고 예상과 다를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끝으로 많다면 많고, 빠듯하다면 빠듯할 대학 생활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길 바란다.

류현호(법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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