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2929] 취미,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요소
[톡톡 2929] 취미,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요소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1.10.0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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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1년이란 시간을 살아오며 내가 알게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세상살이란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던져져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은 필연적으로 ‘의무’라는 명목하에 짊어지기 힘든 짐을 부과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비록 이처럼 힘든 세상일지라도 어딘가에는 우리의 심신을 위로하는 요소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침에 집을 나선 후 마주친 이웃이 웃으며 건넨 따뜻한 인사말, 고달픈 일을 겪었을 때 사연을 들어줄 친구들, 반복되는 일상에 따분해질 때쯤 찾게 되는 이색적인 여행지 등이 있다. 삶의 풍파를 견뎌낼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도 나는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효과적이고, 또 실제로도 애용하는 ‘취미’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나의 취미는 크게 음악이라는 대분류 하에 음반 감상과 악기 연주라는 두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먼저. 음반 감상은 점차 내면이 성숙해져 갈 스무 살 무렵부터 새로이 지니게 된 취미다. 나는 평소 좋아하거나, 음악 동호회 사이트 등지에서 자주 언급되는 뮤지션이 발매한 음반을 검색해 찾아 듣는다. 물론 수록곡을 개별로 찾아 듣는 방식도 좋지만, 음반을 통째로 감상하면 원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정서를 더욱 명확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영위하다 문득 기분이 울적해질 때면, 한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품었을지 모를 뮤지션들의 심리에 공감하며 그들이 만든 음반을 찾아 듣곤 한다.

  다음으로는 악기 연주다. 나는 앰프라는 주변 기기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악기인 ‘일렉트릭 기타’ 연주를 즐긴다. 비록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은 편이라 연주 도중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실수를 범하는 일도 잦다. 그러나 줄을 튕기며 평소 좋아하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연주에 몰두하는 동안만큼은 평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어떤 고민거리라도 잠시 잊어버릴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고단한 일상을 잠시 잊어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취미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역경을 견뎌내는 방법이다.

  세상은 분명히 험난하다. 그리고 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나는 분명 그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적할 때 가끔 찾아 들은 음반은 병든 내 마음을 위로해주었고 서툰 손놀림으로 연주했던 기타는 내 삶에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이처럼 의지와는 상관없이 던져진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곁에는 항상 위안이 되어주는 요소가 존재하는 법이다.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알기에 이 험난한 세상을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 있다.

최태우(문화콘텐츠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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